"빅 엔젤은 어머니의 장례식에 지각했다."
로 시작하는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은 시작부터 마지막장까지 유쾌했다.
100세의 어머니 장례식을 시작으로 빅 엔젤의 마지막 생일파티의 일정은 소란스럽고 시끌벅적하지만, 슬프기만 하지 않았다. 암선고를 받고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빅 엔젤의 모습에 죽음을 받아들이는 담담함이 느껴진다.
어머니의 장례식까지 자신의 생일파티 일정에 맞춰 일주일이나 늦춰서 진행해버리는 당당함에 빅 엔젤이 궁금해진다.
삶의 시작은 선택할 수는 없지만, 삶의 마지막을 자신의 유머로 마무리 하고 싶은 빅 엔젤의 모습에 함께 박수쳐주고 싶다.
'이게 끝이야? 이뿐이라고? 모든게 이런 식으로 끝난다고?' 그는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는 안 된다. 뭐라도 클라이맥스가 있어야 하는거 아니었어? (P 461)
가족은 가깝기 때문에 서로에게 받는 상처가 더 크다. 빅 엔젤도 가족과의 상처와 불화 사이에서 마침내 화해와 용서를 선택하게된다. 가족이기 때문에 쉽게 상처받지만, 서로 화해하는 것 또한 한순간이다.
죽음에 대한 블랙 코미디 한 편을 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