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빨간아로하
  • 지구인에게
  • 이루리
  • 17,100원 (10%950)
  • 2024-07-22
  • : 535

이루리 작가가 '작은 형에게 보내는 진혼곡'이라는 타이틀에 움찔했습니다.

그래픽노블의 형식을 좋아하지만 진혼곡이라니...슬픈 내용이 아닐까 싶어서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첫 장을 넘겼습니다.

화사하고 밝은 빛이 도는 선명한 자주색인 '꽃분홍'(cherry pink)이 대표적인 색이라 묘한 호기심으로 그림을 읽습니다.

분홍색의 '무언가'가 우주 너머에서 지구로 날라와 아파트 창문에 붙어버렸고,

아버지가 뭔가 싶어 두리번거렸는데 그 '무언가'가 아버지의 등 뒤에 들러 붙습니다.



그리고 아침 식사 자리에서 시작된 아버지의 기행에 가족들은 당황하고.

그 '무언가'는 아버지의 등 뒤에서 '괴물'로 변해 아버지 입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걸 말리려는 나를 큰 형이 끌고 갑니다.

"넌 오늘 죽었어"

(아, 이 부분은 그림으로 봐야 두려움과 참담함이 크게 느껴집니다.)

침대에서 울고 있는 나를 작은 형이 위로를 해줍니다.

작은 형이 정의해준 '우주에서 온 외계인'을 없애기 위해 작은 형과 나는 여러 방법을 고안하고 실행합니다.

...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전하지 못했는데 떠나 버린 공허함에 괴물이 '나'에게 들러 붙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모두 사랑해요. 지킬게요."라는 작은 형의 메모에

아버지와 큰 형에 붙은 괴물은 없어지게 됩니다.

요즘도 나는 날마다 샤워를 해요. 그리고 가끔씩 혼잣말도 해요.

"형!사랑해!"

작은 형이 곁에 있을 때, 한 번도 하지 못한 말이예요.

마지막에 적힌 '나'의 말에 마음이 아픕니다.

목욕탕에서 물에 녹아 없어지던 괴물이 다시 되살아나는 모습, 그리고 사랑하는 이의 희생으로 되찾은 일상의 모습,

깊는 울림과 상징으로 감동이지만 저는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사랑만이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그 뻔한 말이지만 가슴 깊히 다가옵니다.

글로 쓴 '지구인에게'를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지구인에게 #이루리작가 #모지애그림작가 #이루리북스

#가족 #학교 #폭력 #외계인 #괴물 #모험 #판타지 #SF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