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빈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오직 그림책을 보는 순간일랑 날선 마음은 넣어 두세요.
비난하지 않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게요.
질투하지 않고 당신에게 박수를 보낼게요.
애쓴 당신을 꼭 안아드릴게요.
당신이 밀쳐둔 세계와 잃어버린 소중한 기억을 돌려드릴게요.
당신은 다정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잃어버린 다정함을 그림책에 담아 돌려드립니다.
_시작하며. p.9.
그렇다. 나는 다정함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뜨거운 태양이나 차가운 눈보라가 아니었다.
난 봄햇살에 흔들리는 여린 잎 같은 사람이었다.
난 가을햇살에 부끄러워 붉어지던 단풍같은 사람이었다.
여리고 여려 손가락 끝에 인정이 남아돌던 사람이었다.
다/정/한 이라는 단어를 들으며 마음 한켠이 아렸다.
그래, 내가 그렇지 못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는 아쉽고 섭섭한 마음에 한없이 아렸다.
나를 위한 책인가?
4명의 저자가 공동작업이라는 이름으로 2016년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이라는 도서를 출간한지 7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이라는 도서를 발간했다. 우리나라의 그림책에 대해 정리하고 알리고 소개하는 업을 가진 4명의 필자인 이상희 시인, 최현미 기자, 한미화 평론가, 김지은 교수는 기존에 그림책의 아름다움에 대해 정리했다면, 이번에는 그림책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 책은 5자의 소주제별로 다정하게 보는 법, 다정하게 듣는 법, 다정하게 보듬는 법, 다정하게 용서하는 법, 다정하게 슬퍼하는 법. 그렇게 다정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6개의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으니 30권의 그림책이다. 나름 그림책을 많이 찾아 읽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멀었다. 겨우 몇권의 책만 읽었고 나머지의 그림책은 생소하다. 평론을 먼저 읽고 그림책을 보면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림책은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가.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을 읽고 혼자만의 해석만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다른 이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그림책이 지닌 특색이 될 수 있겠다.
책 뒤편에는 다정한 친구들 찾아보기있으니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의 이름을 접할 수 있다.
다정한 눈길, 다정한 손길. 그 무엇이 더 필요하랴? 겨울로 내달리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당신에게 다정한 마음을 보낸다.
참, 양장본은 이론서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이든 편하게 접할수 있게 페이퍼백도 좋았을꺼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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