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3
soh789456님의 서재
  • 다이어트 학교
  • 김혜정
  • 12,150원 (10%670)
  • 2012-02-23
  • : 4,205

*

  살이 찌거나 너무 말랐기 때문에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곳. 계획에 따르지 않고 마주리 원장에게 비난 섞인 말을 한다면 벌점을 받는, 심지어 독방행까지 갈 수도 있는 다이어트 학교는 일반인이 보기에 비정상적이게 보인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점은  그 비정상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다는 것. 특히 사회는 다이어트 학교 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못하지 않다는 것이다. 당장 인터넷 배너를 살펴보고 tv를 켜봐라. 수많은 광고들이 우리를 현혹시키고 날씬한 여성, 근육을 가진 남성이 미남미녀로 대접받고 있다. 다이어트를 주제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또한 만들어졌으니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에 대해 몸부림치고 있는 지 눈에 선하다.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이 누구나 말한다. 

 "나는 살만 빼면 더 행복해 질 거야!"

성형하는 사람들도 똑같다.

 "여기만 고치면 더 예뻐질 텐데...당당해질텐데..."

그런데 마주리 원장과 학교의 프로그램을 잘 따라가고 있는 새미는 살을 빼 아이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인물들인데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잘 따라가는 아이건 못 따라가고 있는 아이건 그 곳에서 병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더욱 의아한 점은 홍희의 엄마, 아빠는 날씬하지 않은데도 행복해보인다는 점이다. 

 나는 다이어트나 성형이 나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심, 멋있어지고 싶은 욕심, 누구한테나 있는 것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다이어트 학교라는 책을 접하면서 스스로를 부정해서 하는 것이라면 아름다운 몸이, 외모가 무슨 소용이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다이어트 학교를 받았을 때 첫 느낌은 '왜 하필 이 책일까?'였다. 다이어트, 수 많은 여자들의 적이자 고민거리이며 평생 안고 갈 문제가 아닌가. 나는 날씬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다이어트 학교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사람들이 심각하다고 말할 정도인 것은 아니다. 다만 나에게 컴플렉스로 자리잡은 것을 받아들이니 당황스러울 수 밖에. 그런 입장에서 '중요한 건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인 것이니 외적인 것에 너무 신경쓰지마요~' 라는 도덕 교과서에나 찬사 받을 만한 결론을 맺었다면 심히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다이어트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선행되어야 할 것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자세.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자 사회가 외적인 완벽함보다도 우리에게 바라야 하는 것 아닐까. 이 책을 집어든 독자로서, 다이어트에 대해 컴플렉스를 갖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묻고 싶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이 정말 당신의 외모 때문인가요?" 라고.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