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일어나! 모래밭에 가서 요가 하셔야죠!"
우리는 돗토리 사구에 요가를 하러 갔다. 일본의 감성을자 표현해주는 장면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할머니도 한 바도 안 해봤으니 해보고 싶다고 했다.
모래 위에서 바다를 보며 비틀비틀, 풀썩..
몸은 생각처럼 안 따라주지만 원래 이 시간에 아침밥 차리고 있었을 할머니는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할머니는 창밖으로 해변을 한참이나 쳐다봤다. 해변에서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들 무릎이 부럽다"고 했다.
"나도 옛날에는 저렇게 했는데 몇 년 전부터 내 다리가 게다리가 되었구나. 에이씨! 저런 것 보면 또 성질 나, 옛날 생각 나."
빼앗아간 사람은 없는데 할머니 청춘은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