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내 나이도 40대에 이르렀다. 29살에서 30살로 넘어갈 때와는 너무도 다르게 다가왔다. 많은 것이 달라지지 않았지만 벌써
가족 중 한명과도 이별을 해야했고 아직도 그 여운은 고스란히 겪고 있으니 내게 40대의 시작은 그렇게 뭔가 채워지지 않는 허무함과
시작되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어려서부터 있어왔다. 나는 허약체질에 비쩍마른 -지금은 도무지 연관이 없어보이는- 상태가 오래 유지 되었기 때문에
늘 주위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러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뒤 나갈 때도 없고 육아에 지친 나머지 먹는 것을 달고 다니기
시작한 뒤로는 살좀 뺴야겠네 라는 말로 바뀌어 버렸다.
40세를 갓 넘은 언니가 갑자기 세상을 등지게 되자 나는 물론이고 우리 가족은 모두 건강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버렸다. 무엇보다 지금
40대 중반에 들어선 아이아빠는 복부비만에 직장내 스트레스와 잦은 술자리에 그만 늘 걱정거리다.
100세시대에 99팔팔 3死라는 말이 나왔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주만에 죽는 인생이라는 말이라는데 오래 살게 되어 좋은
것은 뒷전이고 어떻게 살아야 99세까지 팔팔하게 사느냐가 관건은 모름지기 40대 건강에 달려있다고 말하는 <마흔건강>(2014. 3
문학수첩)이다
내원한 환자들의 남일 같지 않는 에피소드가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된다. 내 몸 비상금을 챙기기, 20% 에너지는 몸에
투자하라, 몸보다 마음에 신경을 더 써라등 어찌보면 단순하고 당연한 일들이지만 사실 아이들의 학업과 한참 일할 나이에 40대들에게 꼭 잊지
말아야 할 말들이다.
무엇보다 다이어트는 미용이나 자신감을 넘어 건강을 위해 실천해야 하는 선택이다. 음식을 앞에 두고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탓에 늘 남은
음식을 담은 내 위를 생각하니 자극적이지만 나는 쓰레기통이 아니라는 표현이 지나친 표현이 아니었다. 앞으로 식탁앞에 써놓고 볼
생각이다.
젓가락식사, 외식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 요리 즐기기, 운동은 결코 식욕이 생길 정도로 힘들게 하지 않기, 식사할 때 걱정이나 나쁜일을
떠올리지 않기(각종 스트레스는 식욕촉진 호르몬 분비), 꼭꼭씹어먹기등 실천방법 Tip이 각 챕터마다 끝나는 곳에 다시한번 상기 시키게
도와준다.
삼삼스트레칭은 40대 맞춤 운동처방전에 이어 하루에 3번 이상 한번에 3분이상 스트레칭을 하는 운동법이다. 뒷목과 허리를 차례대로
스트레칭을 따라하다 보면 뭉쳤던 근육도 부르러워지고 훨씬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과다한 스트레스를 끊어버리기 위한 생각 중지 훈련법은 마음속으로 "stop"을 강하게 외치고, 관심이 없어, 사라져라고 외치는
방법이다. 또 내 안의 스톱워치를 눌러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정보와 인생이 빠르게 진행되는 데 뒤쳐지는 듯한 모습에서 벗어나게 해줌으로써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보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생각을 쉬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 해야함은 기본이요 운동처방전에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까지 40대는 정말 할 일이 너무
많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하지만 일상습관을 하나라도 고쳐 나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