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주위에 유해인간은 정말 정~말이지 많았다. 굳이 상사 부하를 떠나서 눈빛을 교환하고 말 한마디만 건네다 보면
이제는 분류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유해인간>이란 제목을 보고 잊고 있었던 나의 유해인간 흑역사가 생각났다.
첫 유해인간은 처음 알바에서 만난 상사분이다. 애초에 나를 좋게 보지 않았음이 분명하다는 걸 알고 있어서 왠만하면 피해 다녔다.
-나의 최선의 방어법-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더 강도를 높여 괴롭히기 시작했다. 말한마디 는 기본으로 트집을 잡고, 이유나 방법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끊임없는 잔소리에 그만 질렸다. 결국 그만 두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두 번째 유해인간은 내가 사환격으로 총무 보조로 일했던 곳의 역시 상사였다. 내가 볼 때 세상에서 제일 스트레스 없이 사시는 분으로
보였는데 담배를 피러 왔는지 일은 안하고 -결제를 받아야 하는데- 내가 찾으러 다녀야 했다. 찾아낸 곳은 후문 쪽이나 화장실 근처였는데 매번
실소를 잊지 않으며 마치 어떻게 나를 찾았는지 신기해 하며 앞장을 섰다. 제발 다른 곳으로 발령을 나게 도와주십사 매일 기도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도피 방법이었는데 내가 그만 두기 몇 달전에야 이루어 졌다.
세 번쨰 유해인간은 이웃이었다. 처음에는 나를 정말 좋아하나 싶을 만큼 잘해주었다. 마침 작은애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싫어 할 무렵이라
거의 매일 그의 집을 드나 들었다. 사람이 오는 것을 좋아라하고 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또 들어주는 내 주무기가 통해서였다. 부작용은 나만 그렇게
드나드는 것이 아니라 동네사랑방이 되버린 후로 한사람이 먼저가면 그사람의 뒷담화도 역시 들어주어야 해서 정말 난감하기까지했다. 피하는 것도
수십번 기도하는 방법도 여러번 했지만 결국 그집이 발령을 받아 타지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나의 올가미는 벗어지게 되었다.
위의 세 유형의 유해인간을 먼저 찾아보았더니 첫번쨰의 경우는 사이코패스유형이다. 화를 잘 내고 변덕이 심하고 동정심이 없는 등 그들에게
최선의 방법은 무관심이다.
두 번째 유해인간은 권위적인 상사유형이다. 오랜 기다림과 줄을 잘 서서 고속 승진을 하긴 했으나 자신의 지위를 이용 아랫사람을
상처주고, 무시하고, 학대하는 모습을 보이는 특징을 가진 이에게 최선의 방법은 미소 다.
세 번쨰 유행인간 유형은 좀 복합적인데 노이로제에 걸리기도 했고 나르시시스트 유형이기도 한데 노이로제가 더 유력하다. 엄격하고 남도
내가 원하는 대로 모두 해야하는 데다 매우 신경질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휘둘리지 않는 것이 최선!
무엇보다 제일 맘에 든 대처방법은 " 동문서답" 하는 것이었다. 말도 안되는 동문서답을 해서라도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모욕하지
못하게 하는 언어폭력자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이라니.. 즉흥적이면서도 효력있는 한마디로 말문이 막히게 하는 것이 최고라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에 나는 어떤 유형의 유해인간인지 알아보려고 했다. 부끄럽지만 나 역시 여기 조금 저기 조금 복합적인 유형의 인간이었다.
자신을 제대로 보는 법은 거울에 비춰진 모습이 아니라 나는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인지 찾아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거라 생각하는데 마침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