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간식의 대표 주자 붕어빵에 대한 책이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 붕세권이란 말이 나올까. 아이와 산책을 할 때면 보이는 할머니표 붕어빵 포장마차를 우리는 지나치지
못한다. 나는 팥붕어빵, 아이는 슈크림 붕어빵을 고른다. 팥붕어빵은 질리지 않는 스테디셀러, 슈크림 붕어빵은 달콤하고 부드러워
초딩 입맛에 딱이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팥붕 vs 슈붕 대결.
아이와 나는 서로 팥붕이 최고다 슈붕이 최고다 다투지 않지만, 책
속 세쌍둥이는 슈붕파, 팥붕파, 중도파로 나뉜다. 그러다 상상 속 붕어빵 나라에서 슈붕 왕국 vs 팥붕 왕국의 대결로
쌍둥이들은 빠져들고 더 큰 싸움으로 번진다. 그러면서 추운날 붕어빵을 호호~ 불어가며 나누던 따스했던 지난 날이 떠오르고, 중요한 것은 팥붕이냐
슈붕이냐가 아닌 함께 먹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그림이 너무 귀엽다~” 라는 말을 수십번 했다. 볼이 통통해서 잡아 당겨보고 싶은 햄스터
세쌍둥이, 닭처럼 생긴 서있는 붕어빵들, 다른 겨울 간식들은
깡패 같이 생겨서 악당 이미지를 잘 살렸다.
맛 대결하는 장면에서는 흑백요리사가 떠올라서 책 내용에는 없지만 “붕어빵이 이븐하게 익지
않았어요~”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그리고
맛 대결의 반전은 정말 놀랍고 웃겼다. 장면 장면마다 빠른 전개와 매력적인 요소가 많아서 참 잘 만든
책이라고 생각됐다. 이 책을 쓴 작가님과 출판사에서 애정을 다해 만든 책이라고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