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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lucius님의 서재
  • 침묵의 대화
  • 토머스 키팅
  • 18,000원 (10%1,000)
  • 2026-02-13
  • : 1,040

저는 이 책에서 적지 않은 위로와 지지를 받았습니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 복잡한 내면을 타고나다시피 한 저에게 “영적 여정은 깨끗한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는 구절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왕따 경험과 폭력 경험을 내려놓지 못해서 늘 악마에게 사로잡히는 저에게 “먹을 것이 든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사냥꾼에게 잡히는 원숭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안토니오 성인의 이야기는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중요한 이야기였습니다. 악마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흥미진진하고 흡인력 있는 이야기를 현실에 있는 것처럼 속삭입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들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영적 여정을 이어가지 못하게끔 만드는 방해 공작에 불과합니다. 저도 얼마나 많이 시달렸는지 모릅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그 어떤 유혹에도 단호했던 안토니오 성인을 몹시 동경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얼마나 교만하고 신경증적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꽤 오랫동안 이어진 못된 습관이 있는데, 이 습관이 고착되면서 저는 늘 제 자신을 괴롭히며 살았습니다. 성당에 다닐 때는 고해성사를 수십 수백 번 봤고, 성당에 다니고 있지 않는 지금은 죄책감조차 저 멀리 보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세상에서 제일 추하고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심판하고 벌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 중 실수를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실수를 저지르고 나면 “하느님, 용서하십시오!” 한 마디 하고 잊어버리면 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죄악을 오래 품고 계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스로의 잘못을 확대해석해 심판과 단죄를 저지르는 쪽은 우리들 자신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실수를 두고 이렇게 말씀하실 분입니다. “얘야, 하나 더 집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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