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처음 받아보자마자 감격에 젖었습니다. 책의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요. 표지와 책 사이사이에 삽입된 보태니컬아트가 매력적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고 어느새 다 읽고 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아한 디자인도 그렇지만 내용도 어렵거나 길거나 하지 않아서 약 한두 시간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그러나 저는 너무 빨리 읽는 편이라 묵상에 도움이 되도록 천천히 읽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성경을 읽거나 공부할 때, 우리는 주로 사람들의 행위와 예수님의 업적에만 집중합니다. 그러나 성경 속에는 사람들만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랜 세월을 사람들과 함께해온 다양한 동식물도 성경의 주인공입니다. 동식물을 포함해 모든 생물들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셨고, 저마다의 역할이 다 있습니다. 또, 하느님은 인간보다 자연과 동식물을 먼저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은 가장 마지막에 창조되었고, 자연을 다스리는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정복과는 다른 개념).
성경 속의 동식물도 인간처럼 선하고 좋은 역할만 있는 건 아닙니다. 어떤 경우는 왜 창조하셨는지 모를 정도로 사납거나 교활한 동물이 있고, 인간을 욕망에 젖어들게 만드는 식물과 독성이 있어 인간을 해치는 식물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 이유를 제가 일일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책에 따르면 세상에 하찮은 피조물은 없습니다. 각자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뿐입니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모든 동식물을 직접 보고 느낄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서나마 “와, 성경에 이렇게 많은 동식물이 나왔어? 신기하다!”라고 감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표현이 부족하고 서툴러 더 우아한 말을 생각하지 못하는 게 한계입니다. 또, 책을 읽고 나서는 세상의 모든 생명을 아름답게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조금만 바꾸어도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