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을 읽는 게 부쩍 힘들어졌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심한 난시 때문인 것도 있고 책을 다 읽은 다음에 또 한 권을 집어 드는 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제가 이 책을 앉은자리에서 1시간 20여 분만에 다 읽은 것입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순식간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을 줄도 몰랐습니다. 앞서 읽었던 책도 스릴러인데 이번에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스릴러입니다.
지금은 성당에 나가지 않고 있지만 짧게나마 독실(?)했던 가톨릭 신자로서 가톨릭을 소재로 한 소설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고해성사의 내용과 보속, 세례명, 교구청 등 가톨릭 신자가 아니고서는 모르는 디테일한 내용이 등장해 소설을 집필하신 작가님도 가톨릭 신자이실까 살짝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경우 세례받기 전까지 정말 제 집 드나들 듯 성당에 나갔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유 있는 불편함 때문에 성당에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기억과 증언이 서로 다르며, 어느 하나를 진실이라고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진실이 뒤섞여 있는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작가님은 어떻게 풀어 나가실지 궁금해서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실종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사제가 된 한 남자의 정신이상증세가 모든 일의 복선입니다. 책을 끝까지 다 읽어야 진실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