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millucius님의 서재
  • 엄마, 시체를 부탁해
  • 한새마
  • 12,420원 (10%690)
  • 2024-09-04
  • : 464

가족이라는 이름은 으레 따뜻하고 화목한 이미지로 드러납니다. 특히 모든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가족들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따뜻한 저녁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러한 모습은 모든 가족들의 로망이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서도 온 가족이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와 함께 저녁을 준비하고 한 식탁에서 먹고 마십니다. 저는 이러한 풍경을 당연하게 여겼음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이 소설의 대부분을 관통하는 소재는 ‘가족’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나오는 가족들은 왜인지 심상치 않고 불편합니다. 소설이 불쾌하거나 그렇다는 게 아니라 가족으로 엮인 구성원들의 행태가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폭력을 휘두르고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단편소설인데도 이야기가 전혀 허술하거나 모자라지 않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소설은 ‘어떤 자살’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소설의 내용을 까발릴 생각이 없습니다. 추리-스릴러 소설은 스포일러 쓰는 것이 금지돼 있다는 게 암묵적인 규칙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미 소설을 다 읽었고 어떤 내용인지 다 알지만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알려드리고 싶어도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가 입을 다무는 게 예비 독자들과 더 나아가 집필하신 작가님께도 예의일 것 같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가족들의 불편하고 무서운 모습을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