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정보와 선의로 가득찬 유쾌한 유방암 투병기
ilovehere 2022/10/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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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암이지만 괜찮아
- 타샤 용석경
- 15,120원 (10%↓
840) - 2022-10-10
: 474
‘유방암이지만 괜찮아’는 유방암과 관련하여 유명 블로거인 타샤님이 진단 3개월 즈음 누군가는 자신처럼 힘들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의 치료기록과 에피소드,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들, 느낌과 생각을 기록한 책이다. 어느 날 갑자기 유방암 진단을 받고 세상이 무너진 듯한 두려움과 절망감을 느끼고 있을 누군가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조금 덜 힘들었으면 하는 따뜻한 마음이 글 곳곳에 묻어 있다.
이 책은 유방암 진단과 검사, 표준치료(수술, 항암, 방사선), 표준 치료 이후 이야기, 알아두면 유용한 유방암 관련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유방암 환자가 많아지면서 유방암 관련 에세이도 많이 출간되고 있지만 이 책이 갖는 강점은 ‘병원 선택 시 유의 사항, 유방암 항암 치료 여부 검사, 항암 치료 전 해야 할 일, 가발 선택 문제, 일상의 단백질 섭취 루틴, 케모 브레인, 암환자에게 유용한 사회복지제도’에 관한 내용 등 저자가 투병 과정에서 공부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프고 힘든 와중에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현실적으로 아주 중요한 보험금 청구 관련 정보가 상세하게 나와 있어 투병 중 경황이 없을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또 표준 치료 이후에도 여러 가지 신체적, 심리적 문제를 겪게 되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암생존자 통합지지센터’에 대해 알려주고, 표준 치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대한 경험 또한 담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저자처럼 자신도 암을 이겨내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와 의지를 갖게 해 준다.
이 책의 또다른 강점은 슬픔과 고통에만 매몰되어 있지 않는 유쾌한 투병기라는 점이다. 독한 항암약을 이겨내고 꿋꿋이 자란 흰머리를 발견하고 그 생명력에 감동하여 ‘흰머리 안테나’를 장착했다며 기뻐하는 모습, 암요양병원에서 유방암 ‘전우’들과 저녁 식기를 반납하며 걷기 경쟁하는 풍경을 ‘문어 레이스’에 비유하는 위트가, 책을 읽는 독자를 울다가 웃게 한다. 또한 저자가 요양병원과 자조모임에서 만난 많은 환우들의 경험을 공유하여 저자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선배 환우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진단과 치료의 단계 단계마다 ‘이보다 내 마음을 더 잘 표현할 수는 없겠다’ 싶게,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준다. 두려움과 억울함과 분노와 슬픔을 오가며 세상에 내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절대적인 고독감에 빠져 있는 환자에게 손을 내밀어, 잠시 넘어졌지만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 같이 걸어가자고 말해 준다. 좋은 롤모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환자에게 용기를 주는지, 그리고 이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이 건네는 친절한 가이드를 따라서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느끼게 해준 책이다. 선의로 가득한 이 책의 세계 안에서 읽는 내내 고마웠다.
- 우리가 항상 다짐했던 말, “시간은 울어도 가고, 웃어도 간다. 기왕이면 웃자.” 암에 걸린 것도, 항암을 하는 것도, 머리카락이 빠지고 부작용에 힘든 것도, 그 어느 것도 선택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다만 그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보낼지는 우리가 결정하는 거니까. 번쩍번쩍 빛나는 머리로 모여서 웃고 떠들다가도, 누군가가 진단받던 순간을 이야기하면 함께 울었다. 그러다가도 엉뚱한 멘트에 눈물 닦으며 웃고, 갑자기 컨디션이 다운돼서 슬며시 침대로 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가족도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그 느낌, 우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안다. (1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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