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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아님의 서재
  • 끝나지 않은 진실 게임
  • 전은지
  • 11,700원 (10%650)
  • 2018-09-27
  • : 800
시골학교 특성상 학생 수가 많지 않아 초등 전학년을 반 변동없이 승급한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학교생활 중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교우관계이다.

진실은 없는 것인가? 표지제목의 '진실'이 유리가 산산조각 난 모양새다. 한 아이의 얼굴이 겁이 난 듯 새파랗게 질려있고, 아이의 눈 속에 비친 상대는 그런 아이를 비웃듯이 겁을 주는 것인지...
왕따,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과정을 그린 책인가 싶어 관심이 갔다.

내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 것이 항상 진실일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끝나지 않은 진실 게임!
*주의 : 끝까지 읽기 전엔 함부로 추측하지 마시오.

심장 쫄깃한 추리동화인가? 눈, 기억, 생각, 느낌, 추측들로 단서를 찾고 도둑을 잡는다는..?
끝까지 읽기 전에는 함부로 추측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이 왠지 솔깃하다.

김소정의 새 우산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아이들은 일제히 나를 도둑으로 몬다.
나는 정말 억울하다.
그런데 우지석의 휴대 전화까지 없어지면서
교실이 발칵 뒤집히는데....
교실에서 일어난 두 번의 도난 사건, 
과연 진짜 도둑은 누구일까?

내 아이의 교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 학창시절 우리 반 교실에서 일어났던 도난사건.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책상 위에 무릎꿇고 앉아 두 손 번쩍, 눈은 꼭 감았던 장면이 스쳐갔다.

믿을 수 없는 눈
믿을 수 없는 기억
믿을 수 없는 생각
믿을 수 없는 증인들
믿을 수 없는 느낌
믿을 수 없는 추측
.
.
그리고,
믿을 만한 생각과 추측
믿을 만한 눈과 기억
진짜 우산 도둑
사건해결

어떤 것이 믿을 수 없고 어떤 것이 믿을 만한 것일까? 진실을 찾아라!

소정이의 우산이 없어졌다. 아무리 해명을 해도 이미 범인으로 점 찍었기 때문에 믿어주지 않는다. 김소정의 사물함 밖으로 삐져나온 접힌 공책을 잘 펴서 넣고 닫았을 뿐인데 민우는 우산도둑이 되어버렸다.

그리고,승유는 믿을 수 없는 기억으로 지난 번에 자기 샤프도 가져가지 않았냐며 상습범으로 몰아간다.

억울하고 분한 민우.. 한 번도 남의 물건을 몰래 가져간 적이 없는데 가난해서 돈이 없으니 훔쳤을 거라는 잘못된 생각들로 상처받는 민우다.

우린 자주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보고, 듣는다. 같은 것은 보아도 그 때의 감정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같은 말을 들어도 듣고 싶은 말만 기억한다. 해석이 달라 오해가 생겨 싸우기도 하니까..

겉보기에는 사건이 일단락되고 해결된 듯 하지만 여전히 민우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나라도 그럴 것이 하지도 않은 일에 의심받았다는 것 자체가 견딜 수 없이 힘들었을 것이다.

다음 날 등교길 지석이가 떨어뜨린 휴대폰을 주웠을 뿐이데 깨져있고..또 의심받을까 뻔한 생각에 모르는 척 가방에 넣은 민우의 모습이 그럴 수도 있지싶었다.

이쯤되니 오지랖쟁이 민우다. 얼마 전 시청한 자두가 나타났다. 착한 어린이가 되어보겠다며 좋은 마음에 할머니를 돕고 꼬마 아이를 도와주려 하지만 생각과 다른 결과로 사고만 치는 나쁜 아이가 되어버린 장면을 보면서 안타까웠었는데 민우가 딱 그랬다.

파란만장 교실 안..승유가 지석이의 가방을 밟아 휴대폰이 깨졌다고 믿게 되고 체육시간 이후, 지석이의 깨진 휴대폰이 없어졌다. 또 다시 민우는 도둑으로 지목되지만 정황증거와 추측들로 승유가 휴대폰 도둑으로 마무리되며 사건은 해결되었다.

읽는 동안 반전에 반전으로 혹시 형택이를 무시하는 승유를 골탕먹이기 위한 형택이의 그림인가?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스릴넘치는 추리라기보다 내 아이의 교실에서 내가 살아가는 공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 먹먹하니 답답하다. 화도 나고 짜증이 났다.

독자만 알 수 있는 진실. 뒷이야기가 이야기 속 교실에서 다 풀렸으면 좋았겠다란 생각을 했다. 누군가가 도둑으로 인정되어 끝나버린 교실 안 분위기가 차갑게 느껴져서일까? 사실은 그게 아니야! 말해주고 싶었다.

두 번의 도난사건으로 민우는 승유의 마음이 어떠할지 가장 잘 알았고 승유 또한 민우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았을것이다. 나를 보며 타인을 이해하는 힘이 여기에 있다.

우린 살아가면서 알면서도 모르는척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말하고 생각하고 들을 때가 많다.

따뜻한 교실,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

"내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 것이 항상 옳지만은 않다"라는 작가의 말을 항상 기억하고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고 단정짓지말아야겠다.진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기도 하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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