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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엄마
  • 여름을 지나가다
  • 조해진
  • 11,520원 (10%640)
  • 2015-08-31
  • : 254
함부로 누군가의 고통에 대해 쓰고 싶지않다는 작가의 말..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를 통해 경험할 수없는 혹은 지나칠수 밖에 없는 현실을 우리는 알게 된다. 그리고 이해하려고 함께하려고 애쓴다. 문학은 그렇게 사회의 순기능적 역할을 한다.
어설픈 이해와 충고의 글은 읽기 힘들어 일찌감치 덮게 되지만
어떤 진심이든 우러나와지는 글앞에서는 마음을 열 준비가 되있다. 두번째 읽은 조해진 작가의 책. 한동안 이 작가의 책을 찾아 읽을 것 같다.
이제 그녀는 좀처럼 타인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갈 것이다. 타인을 믿지 않음으로써 세상과 한 뼘씩 멀어질 것이다. 한밤중 통신회사나 카드회사 직원과 언쟁을 벌이며 울먹이는 날들이 쌓여갈 것이다.
외로울 것이다.
그리고 그 외로움마저 습관이 되어 피로나 추위와 구분되지 않는 날도 올 것이다.
p143
아무리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다 해도,온 생애에 걸쳐 두고두고 회상할 엄청난 경험을 하고 돌아와도, 결국엔 저렇게 황량한 곳이 생의 최종 목적지가 될 거라고 생각하자 모든 것이 시들해졌다. 어쩌면 처음부터 기대하는 건 없었는지도 모른다. 하루를 살다가 다음 날이 되면 미련이나 고통 없이 그 지나간 하루를 인생의 총합에서 마이너스하는 것, 사는 게 그것만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어서 여행작가니 여행 가이드 같은 허상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p161
도시는 증식의 본능을 알고 있는 거대한 생명체가 아닐까 오래된 쇼핑센터와 실패한 가구점, 외로운 사람들이 사는 다가구주택 
같은 공간을 잠식하며 도시는 끊임없이 그 본능을 증명하는 것이다.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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