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하게 써 내려간 자신의 경험과 적나라하게 덧붙은 주석에 읽는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았고 읽는 대부분 시간 동안 놀라고 분노하고 안타까웠다. 삶이 이렇게 고통일 수 있나. 읽은 후에는 이런 마음조차 미안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또 함부로 규정하려 했던 편견 때문에.
자발적인 것 아니냐, 돈 쉽게 벌려고 했던 것 아니냐, 왜 진작 빠져나오지 못했냐, 어느 일부의 일 아니냐, 성매매 문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과장 아니냐...같은 질문은 철저히 성 구매자 입장의 질문이다. 이런 말의 화살과 책임은 항상 약자와 피해자를 향한다.
이 책이 부디 많은 이에게 읽히고 제도적 발걸음에 큰 빛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