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귀신새 울음소리.
날카롭고 약간은 기이한 울음소리지만 실체는 엄청 귀여운 호랑지빠귀다.
그러나 이 귀여움은 차치하고,
이 책의 표지를 보며 상상해 본다.
캄캄한 산길을 홀로 걷고 있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신새의 울음소리를.
그 날카로운 새소리는 온몸을 얼어붙게 만들 정도로
사람을 공포로 몰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 귀신새 우는소리는
우리나라 작가님들의 공포 단편소설을 모아 엮은 책이다.
그냥 공포소설도 아닌, 한국 전통 공포라는 점이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전래동화나 설화, 전설 등으로 들어봄직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전설 속 인물을 작가들마다 다르게 해석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애초부터 여우임을 커밍아웃한 여우 누이나,
(정체를 나중에 밝힐 줄 알았건만. 처음부터 나 여우요, 하고 나와서 신박했다.)
인두껍을 썼지만 사실은 인간이 아닌 요상한 것의 정체라던가.
호환으로 인해 창귀가 된 인물의 이야기 등등,
우리가 흔히 아는 반쪽이 이야기의 재해석도 흥미로웠다.
읽으면서 오싹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들이 무척 오랜만이라 반갑기까지 했다.
책 속에 등장한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일회성으로 끝나기엔 너무나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시리즈처럼 주인공들이 엮어가는 다른 에피소드들이 궁금해질 정도다.
새로 읽는 전설의 고향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