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천로역정은 고전 중의 고전이다.
나는 어린 시절 천로역정을 읽으려 노력했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는 말에 솔깃해 생각 없이 책을 잡았던 게 문제였던가.
안타깝게도 나는 읽다가 손에서 놓았다.
이유는 무교인 나에게 조금은 내용들이 생경하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아무렴 종교인이 쓴 책인데 아무 정보 없이 읽은 내 잘못이다.ㅜㅜ)
책을 읽다가 도중에 멈추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므로
천로역정은 그 후로 마음 한구석에 숙제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다시 읽어봐야지 하는...)
그리고 발견된 이 책, 릴랜드 라이큰의 천로역정 가이드는
중도에 손에서 놓은 책을 다시 잡게 해줄 마중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 릴랜드 라이큰은 영문학 교수라고 한다.
이 가이드북은 천로역정이라는 책을 문학적으로 접근해 해설을 해 준다.
문학의 본질과 보편성, 그리고 고전 문학의 중요성부터 시작한다.
출발부터 설명이 좋았다.
또한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버니언의 이야기부터 그가 살던 시대적 배경이 있어
그 당시의 상황을 가늠하며 이해하기가 좋았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면
1부 크리스천의 이야기와 2부 크리스티아나의 이야기를
간략한 줄거리와 함께 친절한 해설을 해주었다.
천로역정을 읽을 당시 지루하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떠오르며며
다시 한번 그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천로역정을 한 번 읽은 후에, 이 가이드북을 읽고,
다시 한번 천로역정을 읽는다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실패했지만. ^^;;;, 책을 읽는데도 시기라는 것이 있는가 보다.)
고전은 고전의 가치가 있다.
잊고 있던 가치를 일깨워 준 이 가이드북과 저자에게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