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언제 나오나 궁금했었다.
김사라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자폐 이야기가 아닌 그분의 다른 저서에서였다.
자폐와 전혀 상관없는 분야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동생 한나 씨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자폐를 터부시 않는 언니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고,
어쩐 일인지 유머 코드가 찰떡같이 맞았다.
그 후로 네이버 웹툰 베스트도전란에 있던 자폐 특공대 웹툰을 쭈욱 보니,
자폐 가족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웃픈 에피소드들이 가득했다.
작가님은 가족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내겠다고 하셨고,
드디어 자폐 도서 신간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요새 책 읽을 시간도, 더구나 자폐나 장애 쪽은 읽지 않고 있었는데..
이 책은 못 참지.
일단 책 표지에 가족들의 이름이 다 같이 있는 게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장애 자녀를 가진 아버지의 입장, 어머니의 입장, 언니의 입장, 동생의 입장에서
각자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점이 무척이나 좋았다.
장애라고 다 슬프고 힘들 거라는 편견은 싫다.
우리의 일상도 재미있을 때가 많고 우리 나름의 유머가 있다.
작가님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셨다.
엄청 씩씩하고 유쾌해 보이는 책이지만
(텐션 높다고 해야 하나? ^^)
가족 구성원 중에 자폐인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결코 웃기지만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을 알겠지.
유쾌한 책인데
눈물도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