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래전 어느 관광지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느 장애인 체육회에서 봄나들이를 오셨다.
관광지 주차장에 휠체어를 탄 분들이 속속 내리셨는데 우왕좌왕하고 계셨다.
무슨 일인지, 도울 일은 없는지 여쭈어보니
관광지 입구 휠체어 통로에 불법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진입을 못하고 계신 것이었다.
이렇게 개념 없는 사람들이 있을 수가 있나.
바로 관광 안내소에 연락해서 통로를 확보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비장애인이었다면 휠체어 통로 바로 옆 화단을 통해서 쓱 지나갈 수 있는 일이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산보다 더 높은 장벽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이 책의 저자는 여행작가, 그중에서도 무장애 여행작가 되시겠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전국 곳곳을 누비며 삶을 느끼는 멋진 사람이다.
이 책은 휠체어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여행지들에 대해 소개가 되어 있다.
단순한 정보글만이 아닌, 저자의 감성이 담겨 있는 정보+에세이 느낌의 책이다.
책에는 간략하게 적혀 있지만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안다.
저상형 버스는 도전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우리나라.
장애인 콜택시라도 좀 늘려주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가끔 장애인 화장실에 물건을 적재 해놓거나 사용하기 불편하게 되어 있는 곳들이 수두룩하다.
그럴 때는 번거로워도 꼭 해당 담당 부서에 연락해 시정을 요구한다.
이 책에서도 화장실로 불편을 겪은 내용이 있어서 너무나 안타까웠다.
많은 곳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을 저자.
그 와중에 상처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특히나 개념 없이 "장애인이 집에 있지 여길 왜 왔대?"라고 말하는 사람이 내 눈에 보이면 말해주고 싶다.
"당신도 나왔잖아."
누구나 여행을 다닐 권리와 자유가 있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곳은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된다.
부디,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많아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