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체코의 위대한 작가 카렐 차페크의 스페인 여행기다.
나는 풍자와 해학이 있는 카렐 차페크의 글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게 대놓고 조금 미친 사람들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
100년 전에 쓰여진 이 책은 펼치는 순간부터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자연을 사랑하는 카렐 차페크의 시선을 따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그는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가서도 그 나라 특유의 문화와 자연을 유심히 살펴본다.
스페인 어느 마을의 창문이나 작은 화분들까지도
이 책 속에 모두 담겨 있다.
대성당을 구경하러 가기 전에는 스페인 와인에 취해 제대로 감상을 했는지 의문이지만^^
그가 추구하는 인간의 삶의 궁극적인 이야기들을 여행기를 통해서도 풀어놓는다.
스페인 하면 투우가 떠올랐는데 역시 카렐 차페크도 투우장에 갔었다.
식물은 물론이거니와 동물 또한 무척이나 사랑하는 그가 어떤 마음으로
투우를 관람할지 걱정되는 마음으로 책을 넘겼다.
역시나 그는 그였다.
투우를 보며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되지만
스페인의 문화로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 카렐 차페크의 그림 삽화가 들어 있다.
유심히 조금은 오래 보아야 그릴 수 있는 그림 풍경이 무척 사랑스럽다.
7차례나 노벨상 후보가 되었지만
나치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노벨상을 받지 못했던.. 짧은 생을 살았던 작가.
어찌 보면 비운의 작가로 비춰지겠지만
그의 글을 읽다 보면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나를 위로해 준다.
조금 미친 사람들은 표지마저도 정열의 빨간색인 재미있는 스페인 여행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