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김연수 작가님에 대해 잘 모른다.
김연수 작가님의 책 중에는 비교적 최근에 출간한 [청춘의 문장들]밖에 모른다.
소설을 좋아하지만 읽을 시간이 없어(다른 책들에게 우선순위를 늘 넘겨준다.) 그분의 소설을 읽어본 적도 없다.
이 책의 저자 민정호 님은 김연수 작가님의 대단한 팬이다.
김연수 작가님 덕분에 여자친구를 만나고 결혼까지 했다고 책에 쓰여있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책은 민정호 님이 그토록 좋아하는 김연수 작가님의 책들로
또 한 권의 책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거대한 독서기록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이 책의 저자는 성덕(성공한 덕후)이 아닐까 싶다.
좋아하는 작가님에 대한 열정.
그만큼 김연수 작가님의 작품이 매력이 있다는 뜻이겠지.
이 책은 김연수 작가님의 여러 저서들이 등장한다.
초반에 짧은 문장과 대략의 책 내용. 저자의 생각과 경험이 어우러진다.
처음에는 '아니 이것은 스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책을 읽을수록 이 대략의 책 내용 덕분에 김연수 작가님의 책을 모두 읽고 싶어지는 마법을 경험했다.
등장하는 책마다 주제가 매우 다양해서 한 권 한 권, 책마다 모두 개성이 넘쳤고, 문장들이 참 아름다웠다.
이쯤 되면 저자는 독자들에게 김연수 작가님을 영업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책을 읽으며 우선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주섬주섬 메모했다.
암만 봐도 김연수 작가님은 너무 행복하실듯하다.
내 책으로 이렇게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독자가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그냥 독자가 아니라 민정호 작가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