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산발이 된 채소들이 줄을 서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그곳은 바로 채소 이발소.
이발소 사장님의 손길이 닿으면 정신없던 채소들의 머리가 정리된다.
때로는 단정하게, 때로는 유니크하게.ㅎㅎ
이발사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가위질도 하고 드라이도 하고~
멋쟁이 채소들이라면 꼭 들르는 곳이 이 채소 이발소인가 보다.
멀끔한 모습으로 이발소를 나서는 채소들의 모습이 익살맞다.
멋지게 변신을 한 채소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이 책은 저자 야마다 마치의 어릴 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야기 같다.
저자는 유년시절에 바쁜 부모님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와 지냈다고 한다.
저자는 조부모님을 도우려 텃밭에 자주 나갔다.
무와 당근에서 흙을 털어내고, 곡식의 벌레 먹은 부분을 골라내고,
낫으로 벼를 자르고, 다듬고 등등.
그런 과정들을 거쳐 예쁜 모습으로 거듭난 모습을 보며 저자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 않았을까.
우리 아이는 이발을 싫어하는 아이다.
하지만 채소는 매우 좋아한다.
이 책을 보자마자 보여주면 좀 이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거 봐, 채소 친구들도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갔네."
"와 멋지게 변신했구나!"
유심히 책을 들여다보는 아이를 보며 이번 이발은 수월하려나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봐도 좋을 것 같다.
예쁘게 변신하는 채소들을 보며 친숙한 마음을 가지게 될 수 있지 않을까. ^^
채소들의 비포, 애프터.
재미있는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