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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 김신회
  • 14,400원 (10%800)
  • 2017-04-06
  • : 13,714


주제 하나하나가 마음을 콕콕 박는다.

특히 엄마 아빠의 글에 관해서는 저자처럼 내가 얼마나 못난 딸인지

다시금.. 되새기게끔 한다.

보노보노, 살아있는 하 곤란하게 돼 있어.
살아 있는 한 무조건 곤란해.
곤란하지 않게 사는 방법 따윈 결코 없어.
그리고 곤란한 일은 결국 끝나게 돼 있어.
어때?
이제 좀 안심하고 곤란해할 수 있겠지? (p.15)
너부리:나 좀 이해 안 가는게. 어제 뭘 했다느니 오늘 날씨가 어떻다느니... 그런 얘길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
포로리:아니야. 다들 그렇게 재미있는 일만 있는 게 아니라고. 만약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만 해야 한다면 다들 친구 집에 놀러 와도 금방 돌아가버리고 말 거야.
보노보노:그건 쓸쓸하겠네.
포로리:쓸쓸하지! 바로 그거야, 보노보노! 다들 쓸쓸하다구. 다들 쓸쓸하니까 재미없는 이야기라도 하고 싶은 거라구. (p.23)
사소한 이야기가 주는 힘을 포로리는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쓸쓸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이야기라도 주고받지 않으면 삶은 점점 더 쓸쓸해지고 말 거라는거다. 그날 집으로 돌아온 보노보노는 아빠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한다. ‘재미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도 꽤 괜찮은걸.‘ (p.24)
매일 쓸데없는 것만 벌이는 것 같은 보노보노와 친구들에게도 그들만의 관계 유지의 기술이 있다. 그건 상대라는 존재를 ‘그러려니‘ 하는 마음이다. 서로에 대해 호기심은 가질지언정 함부로 재단하지 않는다. 애초에 상대라는 존재에 대해 내가 평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p.31)
관계에 있어서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만큼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을 선하게 받아들여주는 마음이 아닐까. 모든 관계는 그로 인해 시작되니까.(p.33)
"그 사람이 나를 미워하는 건 그 사람의 선택이야. 그 선택까지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어. 차라리 미움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낫더라고. 미움 좀 받으면 어때. 나 좀 봐. 아무렇지도 않아." (p.44)
우리는 칭찬받는 일을 사랑받는 일과 혼동한다. 그래서 칭찬이 없을 때는 기가 죽고, 쓸쓸하고, 때로는 불안하거나 화도 난다. 하지만 칭찬을 갈구할수록 더욱 외로워지는 경험은 이제껏 질릴 만큼 해오지 않았나. (p.51)
어느 날 다들 왜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다는 보노보노에게 야옹이 형은 이런 말을 한다. 화를 내는 건 다른사람들에게 ‘내 것‘이 뭔지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하는 거라고.(p.58)
포로리 아빠: 노인네들하고 한 약속은 어기는 거 아냐.
포로리: 어긴 게 아니라 잊어버린 거예요.
포로리 아빠: 노인네들하고 한 약속은 잊어버리는 거 아냐.
젊은이들 한테는 다음 달, 내년도 있겠지만, 노인네들에게는 지금뿐이라고. (p.105)
엄마는 엄마가 되고 싶었을까.
아니면 엄마가 되어버린걸까.
엄마는 엄마가 된 엄마가 마음에 들까.
아니면 엄마가 되지 않았을 엄마를 꿈꿀까.

엄마는 대체 언제부터 엄마였을까. (p.125)
보노보노: 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안 좋은 거야?
너부리: 당연하지. 되고 싶은 게 있다는 건 지금의 자신이 싫다는 거잖아. (p.180)
못하는 건 말이다.
얼마나 못 하는지로 정해지는 게 아냐.
얼마나 하고싶은지로 정해지는 거야.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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