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아들곤 처음에 '여자 이름이 주룡이가 뭐야'라고 생각했다.
이렇게나 자연스럽게 나는 '여자, 남자'를 나누고 있었다.
다시 생각한 나는 아차, 싶었다.
저자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강주룡이라는 한 여성의 삶으로 얘기해주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2017년인 지금이 어찌 같냐 하는 이가 있을지 몰라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이 책을 읽었다면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 있는 걸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독립군 내에서 여성동지를 부엌데기일 뿐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여 성과를 내더라도 폄하한다.
집안에서 여성은 농사일도 하고, 애도 키우고, 술마시는 남편 뒤치다꺼리도 해야한다.
그리고 여성이 대다수인 노동운동판에서도 머리는 죄다 남자가 차지한다.
각각 상황에 맞는 현재의 예를 대적하지 않더라도, 알 것이다.
그 시절을 살아간 강주룡의 새색시 시절을 보며, 흐뭇한 마음으로 보다가 독립군 투사로, 과부로, 체공녀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마음 졸이고 보면서 자꾸 주책없이 눈물이 났다.
왜 아무도 그녀를 붙들어주지 않았나?
마지막에 강주룡의 소식을 들은 달헌이 느꼈던 마음이 내 마음과 비슷하다.
"홀로 그 모진 투쟁을 이끌어갈 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무력감. 그저 미안한, 미안한 마음"인 것이다.
더 방관자이고, 더 이기적인 나는,
지금 살아가는 시대에 약자 편에 선 이들에게 부끄러움을 다시금 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