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이름만 들어도 옛날사람.
이천 백년도도 더 된, 후세까지 이름이 널리 알려진 분의 이야기.
그분이 쓴 <사기>를 정리하여 '김영수'라는 분이 써낸 책이다.
책의 구성은 4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큰 틀은 현세를 위한 자기계발서의 틀을 갖춘 듯하다.
그리고 그 자기계발서의 목표는 '군자'라고 칭해지는,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군자의 길, 방법을 사마천이 제시한 바와 더불어 저자는 말미에 본인의 생각을 덧붙이고 있는데,
사마천의 이야기만 써있다면 고리타분한 '명언이십니다요'로 끝나겠지만,
덧붙여진 저자의 말을 통해 '그쵸. 요즘 세상엔 안맞는 얘기죠?'라고 내 의견을 같이 내거나
'두분 다 제생각이랑은 다른데요'라는 내 의견을 떠올려볼 수 있었다.
일예로, <송양지인>이라는 성어를 놓고 사마천은 양공을 두둔하고 있지만
나의 경우, 그것이 장군끼리 세운 전쟁의 약속일지라도 나의 군대, 나의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 있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하나의 게임으로 보고 규칙을 지킨 군자의 통 큰 결심이라고 보는 사마천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전 싫은데요'라고 할 것이다.
<사기>는 오랜시간 전해져온 이야기인만큼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이야기이고,
짧은 시간에 흡수할 수 있도록 교훈도 명확했다.
하지만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인간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가 제시하는 길이 하나의 좋은 길이지만, 꼭 그 길만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화에서 나오는 가치들을 보고, 그와는 다른 나의 주관을 세우는 과정이 꼭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