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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의 서재
  • [세트] 통증의 착각 세트 - 전2권
  • 조성형 외
  • 37,800원 (10%↓2,100)
  • 2026-09-21
  • : 5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프다고 느끼는 감각, 즉 통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대부분 자신이 아팠던 경험이나 질환과 관련된 증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통증의 개념을 명확히 안다고 볼 수는 없네요.

의학적으로 단순 물리 신호인 '통각'과 이를 해석한 '통증'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하네요. 예를 들어 칼에 베이거나 뜨거운 것에 데이는 외부 자극이 몸의 통증 수용체를 자극하여 척수를 타고 뇌로 올라가는 전기 화학적 신호 전달 과정 그 자체가 통각이고, '통증'은 뇌가 그 통각 신호를 전달받아서 과거의 경험, 현재의 감정 상태, 심리적 요인 등을 종합하여 "아프고 괴롭다"고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최종 결과물인 거예요. 뇌는 단순히 통증을 감지하는 기관이 아니라 오히려 '통증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작가에 가깝다는 거예요.

《통증의 착각》은 조성형, 김민희, 백동엽, 정미숙 한의사가 공동 집필한 책이네요.

저자들 중에서 조성형 님은 의사이자 한의사인 복수면허 의료인으로 FSC 와 FSCm 의 이론적 모델 및 임상 치료법을 정립하고, 국내외 학회에서 임상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통증진단학회 회장이라고 하네요. 통증 연구는 오랜 시간 통증 환자를 만나며 품어온 하나의 질문에서 출발했네요. 왜 어떤 통증은 조직이 회복된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학술적 답변이 국제 통증학술지에 제안한 논문이며, 그 핵심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낸 것이 이 책이네요. 일반 독자들을 위해 첫 부분에 주요 용어가 정리되어 있어서 본문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네요.

1권에서는 몸과 뇌가 어떻게 통증을 반복해서 학습하고 기억하는지, 예측 코딩과 신경가소성, 뇌 네트워크 관점에서 통증의 원리를 설명하고, 2권에서는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통증과 움직임 리듬을 회복시키는지를 다루고 있네요.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문제는 '어디가 망가졌는가'가 아니라 뇌와 몸이 왜 더 유연하게 조절하지 못하는가로 옮겨가네요. 통증은 단순한 조직 손상이 아닌, 뇌와 몸이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을 예측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에, '착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거예요. 통증이 거짓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뇌의 착각'이란 뜻이네요. 뇌는 움직이기 전에 항상 그 움직임의 결과를 예측하는데, 만성 통증에서는 과거의 통증 경험이 뇌 안에 '움직임은 위험하다'는 모델로 저장되어 작은 긴장이나 압박감도 위협으로 해석하고, 뇌는 실제 감각보다 예측된 통증을 더 신뢰하여, 몸을 조절하는 대신 굳어서 버티는 쪽을 선택하는 거예요.

FSCm (Functional System Constraint Modulation, 기능적 시스템 제약 조절) 이론에서 통증은 단순한 조직 손상이 아니라, 뇌가 몸을 보호하기 위해 걸어둔 브레이크(제약)로 보는 개념이네요. 몸이 더 다치지 않게 하려고 뇌가 움직임을 제한하거나 긴장을 유도하는 일종의 보호 장치인데 이 제약이 너무 강해지거나 고착화되면 오히려 회복을 방해하고 통증이 계속 남는다는 거죠. 수술이 잘 되었는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수술이 구조를 복원했으나 환자의 뇌와 몸이 리듬을 복원하지 못했기 때문이네요. 그래서 수술 후 재활 목표는 통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존재할 필요가 없는 상태, 즉 기능적 리듬의 회복 상태를 만드는 것이네요. FSC 에서는 "리듬을 복원한다"라고 표현하며, 예측-감각-운동-정서의 4축 통합 접근을 제시하는데, 이 네 축은 각각 독립된 치료가 아니라 하나의 유기적 순환 회로를 이룬다는 것이 핵심이네요. 회복의 개념이 제자리의 리듬을 되찾는 것이라는 설명이 굉장히 철학적으로 다가왔네요. 우리의 몸과 마음의 리듬이 제자리를 찾고, 뇌는 다시 '지금'을 예측하여 통증을 나의 일부로 남기되 나를 지배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진정한 회복임을 배웠네요. 통증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의학적 지식뿐만이 아니라 삶 전반을 폭넓게 인식하게 만든 것 같네요.

"통증은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몸의 리듬이 깨졌음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다.

리듬이 회복되면, 통증은 저절로 말을 멈춘다." (3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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