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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의 서재
  • 1일 1책 인문학 중국고전
  • 다케우치 미노루
  • 21,150원 (10%↓1,170)
  • 2026-08-07
  • : 535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나를 배우러 왔다가 백 가지를 배운 것 같아요.

중국 고전을 다룬 책이라서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한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보다 훨씬 더 폭넓은 지식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네요.

《1일 1책 인문학 중국고전》은 일본의 대표적인 중국학자 다케우치 미노루 교수의 책이네요.

이 책은 하루 한 권의 중국 고전으로 중국 문명과 역사의 흐름까지 살펴볼 수 있는 인문학 입문서라고 할 수 있어요.

우선 중국 4,000년의 시대 구분표와 지도를 통해 한눈에 역사의 흐름을 확인한 다음, 우리가 알고 싶은 '중국 고전' 목록을 나란히 배치된 역사 연표에서 중국의 정치·사회사와 한국사까지 함께 볼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가 되네요. 또한 마루야마 마츠유키 도쿄대학 교수의 간략한 중국사 해설이 처음에 나와 있어서 방대한 중국의 역사를 서너 장으로 정리할 수 있네요. 여기까지가 워밍업이고 본격적인 중국고전 인문학 수업으로 들어가면, 중국 고전을 크게 네 가지 범주로 나누어, '역사와 정치', '사상과 처세', '소설과 희곡', '시와 산문'이라는 분류 안에서 시대 순으로 고전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며 고전이 지닌 근본적인 의미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고 있네요.

중국 역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역사서는 한나라의 사상가 사마천이 저술한 『사기』라고 보네요. 연대순으로 역사를 기록하던 기존의 편년체 방식에서 벗어나 인물 중심의 기전체 형식을 최초로 도입했고, 신화 시대인 황제 시절부터 사마천 본인이 살았던 한 무제 시기까지 약 3,000년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했네요. 사마천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태사령이 되어 역사편찬을 했는데 친구이자 비운의 패장인 이릉 장군을 변호하다가 궁형을 당했으나 아버지의 유언인 역사서 편찬을 완수하기 위해 치욕을 견디고 『사기』를 완성했으니 그 정신력이 놀랍네요.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하네요.

"나는 궁형을 당한 다음 깊이 생각해 보았다. 생각건대 공자는 어려운 여행 중에도 『춘추』를 지었고, 굴원(전국시대 말기 초나라 왕족)은 추방된 뒤에 걸작인 장시 「이소」를 지었다. 또 좌구명(춘추시대 노나라의 대부)은 실명한 뒤에 역사서 『국어』를 편찬했다. 이처럼 인간이란 마음속에 깊이 불만이 쌓이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없을 때 과거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존재이다." (96p)

역사를 기록하는 자가 들려주는 역사서의 존재 의의가 아닌가 싶네요. 사마천의 문장은 매우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이어서 중국 문학사에서 산문의 최고봉으로 꼽힌다고 하네요. 여기에도 『사기』의 명문장을 소개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도 널리 쓰이는 고사성어가 유래된 책이네요.

대표적인 중국 고전을 통해 중국의 역사, 정치, 문화, 사상의 핵심을 하루에 한 편씩 부담 없이 읽으며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인문 교양서네요. 맨 뒷장을 보니 다케우치 미노루 교수 외에 중국문학을 비롯한 관련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할 정도로 많은 노력이 깃든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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