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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의 서재
  • 서열의 교양
  • 이클립스
  • 19,800원 (10%1,100)
  • 2026-08-18
  • : 1,82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지식 유튜버 이클립스의 일곱 번째 책이 나왔네요.

매번 어떤 주제가 나올지 기대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서열', '지위게임'을 다루고 있네요. 그동안 아는척 할 수 있는 지식,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서열의 법칙'은 은밀하게 대처하는 기술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서열에 대해서는 저자의 말처럼 전혀 관심 없다는 듯, 초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서열을 올리는 기술이니 말이에요. 우리의 일상,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보이지 않게 작동하고 있는 인간 관계의 서열 구조를 현대의 언어로 재해석한 결과물이 세계척학전집 시리즈 일곱 번째 책인 《서열의 교양》이네요.

교양인답게 우리는 한 권의 책으로 스물네 명의 학자가 연구해 온 침팬지 무리, 감옥, 실험실, 궁정 등등 서열, 권력, 지위 경쟁에 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네요. 세계척학전집 시리즈를 읽어 온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 책에는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실전 가이드가 나와있어서 독자 스스로 원하는 목적에 따라 읽는 방식을 결정할 수 있네요. 똑같은 내용이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결과값은 달라지네요. 특히 이번 주제는 내용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한데 그 이유는 서열의 실체 때문이네요.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는데 모두 알고 있는 서열은 언제나 다른 이름으로 다가오고, 원하는 자리를 얻었다고 해서 끝나는 게임이 아니라는 거죠. 일상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위축감이나 억울함은 본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인간관계 속에 숨겨진 지위의 법칙, 즉 게임의 룰을 알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네요. 동물의 세계와는 달리 인간 사회는 노골적인 힘 겨루기식의 서열이 아니라 취향, 능력, 말투, 옷차림 등 새로운 기준으로 나뉘네요.

부르디외는 『구별짓기』에서, "취향은 분류한다. 그리고 그것은 분류하는 자를 분류한다. 사회적 주체들은 자기가 만든 분류에 의해 분류되며, 아름다움과 추함, 세련됨과 저속함 사이에 자기가 그은 구별을 통해 자기를 드러낸다. 그 구별 속에서 그의 객관적 위치가 표현되거나 폭로된다." (157p) 라면서 개인의 취향은 저마다의 개성이 아니라 출신 배경을 드러내는 기준이 되며, 내가 남의 취향을 판단하는 순간, 그 판단이 나를 드러낸다고 했네요. 부르디외의 시대에는 전통적인 계급 사회라서 구별이 단순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문화적 취향과 소비에 따른 구별짓기의 양상이 더욱 복잡하고 입체적으로 변했네요. 결론적으로 서열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위의 법칙, 서열 게임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거기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함을 갖추는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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