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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의 서재
  • 뾰롱이 이야기
  • 김진솔
  • 17,820원 (10%990)
  • 2026-07-29
  • : 4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행복을 주는 병아리 뾰롱이를 아시나요?

《뾰롱이 이야기 : 아직 그리고 있습니다, 그 병아리》는 김진솔 작가의 에세이예요.

워낙 귀여운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노란 병아리 캐릭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네요. 더군다나 12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툰 '뾰롱이'를 탄생시킨 작가님의 에세이라니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네요. 앗, 근데 뾰롱이의 밝음 뒤에 숨겨진 눈물을 보고야 말았네요.

저자는 학창 시절에 입시 미술을 시작하면서 친구들과는 비교되는 자신의 그림을 보며 참담했지만 뼈아픈 현실을 인정하면서 현실적인 타협안을 찾았다고 해요. 사람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니까 차라리 동물을 그려보자고 마음을 돌렸고, 작고 노란 병아리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가장 그리기 쉽고 귀여워서였다고, 그리고 어릴 때 학교 앞에서 500원 주고 산 병아리를 닭이 될 때까지 키워본 경험이 무의식중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하네요. 입시 때 그린 병아리 캐릭터가 지금의 둥글고 사랑스러운 뾰롱이로 다듬어지기까지 무려 14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이 걸렸다고 하는데 뾰롱이 탄생부터 성장 과정이 저자의 인생과 맞물려 있네요. 페이스북에 자신의 이름을 따서 '진솔한 그림'이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독특하고 엉뚱한 아재 개그 만화를 올린 것이 알고리즘을 타면서 10만 팔로워 계정이 되었는데 군 복무 시절에 해킹당하면서 하루아침에 모든 기록들이 증발했다는 거예요. 얼마나 막막하고 힘들었을까요. 다시 '0'에서 출발하면서 마음 고생을 심하게 겪었는데, 2015년 인스타툰 '뾰롱이'가 사랑받기까지 남몰래 흘렸던 눈물과 아픔의 시간들이 여기 이 책 속에 담겨 있네요.

"제가 그리고 있는 만화가 무대라면, 책의 내용은 무대 뒤의 아득히 먼 분장실 정도 될 것 같네요.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아직까지 병아리만 그리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대한 답변이자 일종의 '작업 일기' 같기도 합니다. 오래된 일기장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도 큽니다. 그럼에도 지난 세월의 저를 남기기 위해, 제 세월의 흔적을 보고 위로 받을 독자님들을 위해

펜을 잠시 내려놓고 적었습니다. 위로를 받는 사람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전해주는 사람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11p)

순탄해보였던 길이 예기치 못했던 난관으로 가시밭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4년째 펜을 놓지 않았기에 지금의 뾰롱이가 있었네요. 우울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댈 때에도 목숨처럼 지켜낸 세 가지 루틴이 있었으니, '뾰롱이 그리기, 운동하기, 밥 챙겨 먹기'였다고 하네요. 그동안 그렸던 모든 뾰롱이 파일들을 차곡차곡 백업하면서 폴더의 이름을 '내 삶을 증명해줄 파일들'이라고 정했는데 이것이 자신의 소중한 '만화 유언장'처럼 느껴졌다니 얼마나 절박한 심정이었나를 짐작하게 하네요. 10년의 방황 끝에 작가의 길에 서 있는 지금, 저자는 성공의 정의가 달라졌다고 하네요. 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성공은 자신의 그림이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줄 수 있다는 것임을 깨달았다는 내용이 감동이었네요. 어쩌면 그 다정한 위로는 지난날의 자신에게 건네는 마음이라서 그 진심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통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무해하고 단순한 귀여움이 가진 힘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뾰롱이 덕분에 수많은 이들의 뾰족했던 마음이 조금은 동글동글해졌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쭉 귀여울 거라고 다짐하는 뾰롱이, 사랑스러운 뾰롱이를 저 역시 쭉 응원하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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