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저주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실제로 겪은 기괴하고 무서운 사연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어요.
이 괴담은 관련한 내용을 읽거나 듣는 것만으로도 신체의 특정 부위가 아프거나 다치는 저주가 내려진다고 미리 경고했는데, 그 뒤에 방송 관계자들과 사연을 시청한 시청자들 사이에서 그 저주를 겪었다는 후일담이 나온 거예요. 누군가에겐 영향을 줬다는 거죠. 마치 세뇌를 당한 것처럼... 혹시나 심장이 약하거나 주변 자극에 쉽게 감흥하는 성향이라면 이번 이야기는 추천하기가 어렵겠네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무서운 이야기》는 '짧아서 방심했다가 잠 못 드는 공포'를 선사하는 책이네요.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더위에 잠 못 드는 요즘인지라 무서운 이야기가 잠시 간담을 서늘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더위를 쫓기엔 역부족일 것 같네요. 지나친 공포심을 느끼면 더위 대신에 잠이 달아날 테니 말이에요. 한밤중에 읽었더니 책을 덮고 눈을 감아도 계속 이야기가 생각나더라고요. 너는 누구냐. 그건 대체 뭐였을까...
엮은이로 소개된 '비명소리가득한방'은 세상에 떠도는 괴담과 사람들의 공포 체험담을 모아 사람들에게 알리고 기록하는 모임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몇 년간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무서운 이야기들을 모아 기록한 것이라서 한 편의 분량은 매우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네요. 뭔가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이야기 속 공포를 확인할 수 있네요. 귀신이 많은 곳에 가면 귀신이 따라붙을 수 있다는 미신이 있잖아요. 귀신 이야기는 어떨까요. 읽는 사람을 가만히 놔 둘까요, 아니면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에게 슬며시 다가올까요. 누구에게나 귀신이 보이거나 들리는 건 아니니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이야기 자체는 놀라운 힘이 있어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때로는 상상이 현실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하기도 한다는 걸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속도감 있는 전개와 서늘한 몰입감, 무엇보다도 우리 주변의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공포라서 더욱 오싹한 이야기였네요. 그러니까 이 책은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공포 괴담 모음집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