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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의 서재
  • 오프사이드
  • 김미조
  • 10,800원 (10%600)
  • 2026-06-30
  • : 4,67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골인!

그때, 부심이 깃발을 들면 골은 무효가 되네요. 아주 미세한 타이밍과 위치 때문에 생기는 무효골인 거죠.

월드컵 시즌이라서 제목이 더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축구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가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요즘은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초밀착 오프사이드도 비디오 판독으로 가려내기 때문에 명백한 오심은 줄었지만 간혹 기술적 오류는 있더라고요.

《오프사이드》는 김미조 영화감독의 첫 소설이라고 하네요.

이 소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시기에 성주여자교도소의 무기수 박판금과 신입교도관 윤지오가 3일간의 귀휴 동안 벌이는 이야기네요.

짧지만 마냥 짧지만은 이야기였네요. 우리에겐 그저 사흘의 이야기지만 여기엔 얽히고설킨 인연들이 깊이 연관되어 있어서 복잡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네요. 교도소 안에서는 죄수와 감시자였던 두 사람의 경계선이 밖으로 나오면서 조금씩 달라지네요. 처음부터 범죄자가 되겠다고 작정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어떤 이유에서든지 법을 어긴 자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맞지만 때로는 법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감정들이 남네요. 판금과 지오는 각자의 목적을 위해 일탈을 하며 기묘한 공조를 하게 되는데... 아무런 설명 없이 '무기수'라는 얘기만 들었다면 판금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전혀 알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어쩌면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을 무기수라는 존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이러한 편견과 무관심을 향한 저자의 외침이었다고 생각해요. 죄수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봐 달라는, 그 사람에게도 소중한 인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던 거죠.

"공이 선을 넘었느냐 아니냐를 가르는 비정한 깃발처럼, 판금의 삶 역시 누군가가 임의로 그어놓은 선들에 의해 번번이 무효 처리 당하기 일쑤였다. 그것은 사회가 허락하지 않은 위치에 철저히 고립되어 있던 판금을 향한 지독한 오프사이드 선언처럼 느껴졌다." (196p)

부친상으로 3일의 귀휴를 얻은 판금, 그녀와 함께 동행한 지오의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를 본 듯이 장면들이 생생하게 펼쳐지면서, 마지막에는 뭔가 묵직한 여운을 주네요. "니··· 엄마다." (201p)라는 말이 쿵, 마음에 박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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