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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면서 딱 한 번 읽는 인물 한국사
  • 박윤서
  • 18,900원 (10%1,050)
  • 2026-06-25
  • : 49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역사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는 거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역사를 토대로 한 영화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터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네요. 최근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어린 왕 단종의 유배지에서의 삶과 죽음을 그려냈는데요. 단종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충절을 다한 엄흥도라는 인물에 대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감동과 함께 역사적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요.

《살면서 딱 한 번 읽는 인물 한국사》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제대로 몰랐던 역사 인물 52인'을 다룬 역사책이네요.

이 책은 영화 속 엄흥도처럼 교과서에 나오지 않거나 혹은 몇 줄 언급되지 않는, 시대를 지탱했던 우리 역사의 숨은 주역들 52인을 소개하고 있네요. 영화에 나오는 엔딩 크레딧처럼 여기에는 첫 장에 '한눈에 보는 인물 연대표'가 나와 있어서 우리가 만나게 될 인물들이 누구인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네요. 시대별로 고조선, 삼국시대, 남북극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 전기, 조선 시대 중기, 조선 시대 후기, 근대로 나누어 각 시대의 인물 이름과 태어난 해와 사망 연도를 표시하였네요. 하지만 책의 구성은 연대순이 아니라 일곱 개 분야(정치·권력, 군사, 사상·절개, 실용·개혁, 외교·상업, 예술, 정의·저항)로 나누어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대부분 충무공 하면 이순신만 떠올리는데 정충신이라는 인물도 그 칭호를 받았다고 하네요. 임진왜란 당시 전장과 외교 현장에서 활약해 대장군에 오른 인물인데, 신분제 사회에서 노비 신분으로 출발해 대장군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네요. 어린 시절, 정충신은 광주 목사로 부임한 명장 권율의 눈에 띄어 시중을 들다가 전장을 따라다니며 전쟁과 전략을 경험했고, 선조가 의주로 피난을 갔을 때 목숨을 걸고 전선의 승전 소식을 전하자 선조가 크게 감탄하며 그 자리에서 정충신의 노비 신분을 면천하라 명했다고 하네요. 이 일로 평민 신분을 얻었고, 이후 권율과 이항복의 도움을 받아 글과 무예를 익히고, 시간이 흐른 뒤 무과에 급제해 문무를 겸비한 무관의 길을 걷게 되네요. 광해군 재위 기간에는 북방으로 파견되어 국방과 외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고, 광해군 정권이 무너지고 이괄의 난이 일어나자 평안도와 황해도 전투에 참여해 반군을 진압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해요. 또한 스승 이항복에 대한 충절로도 유명한데 이항복이 광해군의 인목대비 폐위에 반대하다 유배를 가게 되자 스승을 따라가 병든 몸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다고 하네요. 대장군에 이르렀지만 재산을 거의 남기지 못해, 사후 집에 도둑이 들었으나 훔칠 것이 없어 문서만 가져갔다는 일화는 그의 삶이 얼마나 청빈했는지 보여주네요. 실록 곳곳에 등장하는 그의 이름, 충무공 정충신을 이제는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 같네요. 무엇보다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존경스럽네요. 교과서에 다 담을 수 없는 시대별 인물들의 삶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하여 무작정 외우는 역사 지식이 아닌 생생한 '사람 이야기'로 배우는 역사 수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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