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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의 서재
  • 죽음의 수용소 이후
  • 빅터 프랭클
  • 16,020원 (10%890)
  • 2026-06-29
  • : 7,67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이 질문이 새삼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그건 아마도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일 거예요.

《죽음의 수용소 이후》는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이자 최초 공개되는 빅터 프랭클의 미출간 유고작이라고 하네요.

이 책에는 손주 알렉산더 베셀리프랭클의 특별 서문이 수록되어 있는데, 수많은 이들이 왜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지, 지금 우리에게 빅터 프랭클의 통찰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주네요. 그토록 끔찍한 지옥을 경험하고도 어떻게 밝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을까요. 비슷한 운명을 겪은 많은 이들이 크나큰 상실감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할아버지 역시 그런 선택을 고민했지만 단 하나의 의미 있는 과제를 굳게 붙들었다고 해요. 불가피한 고통을 마주할 때 역경에서 의미를 발견하면 고통은 목적을 가진 것으로 바뀌네요. 할아버지는 절망에 빠진 이들을 도와서 그들이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도록 위로하는 사람의 길을 선택했던 거예요. 손주인 자신에게 많은 사람들이 묻는 질문은, 할아버지가 어떤 가르침을 줬느냐인데, 놀랍게도 할아버지는 말로 가르친 적이 없고 대신에 몸소 삶으로 보여주었다고 답하네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빅터 프랭클을 위대한 인물로 기억하는 것은 그가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에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인간의 존엄성을 탐구하여 세상에 기여했기 때문이에요. 각박한 세상에서 그는 사랑하며 나누는 삶의 가치를 알려주었네요.

1950년대 초, 처음으로 미국의 신경정신과 의사들이 모인 행사에서 강연을 했을 때, 청중들의 반응이 냉담한 것에 대해 주최 측 인사가 저들은 당신과 같은 경험이 없어서 질투하는 거라고 말하자,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아우슈비츠가 있습니다." (11p)라고요. 사람들의 고통은 서로 비교할 수 없는 거라고, 남들 보기엔 작은 고통일지라도 당사자에겐 가장 힘든 경험이라고, 그러니 고통의 이유와 경험이 각자 다르다고 해도 고통이 주는 영향은 비슷하다는 거죠. 살다 보면 누구나 시련을 겪기 마련인데, 그럴 때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회피하면 삶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네요. 불확실성과 불안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여기에 담긴 빅터 프랭클의 강연과 글은 크나큰 위로와 용기를 주네요. 흔들리고 방황하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네요.


"대중들을 그들 내면의 진공 상태와 공허함, 의미의 결핍에 직면하게끔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거예요. 우리는 대중매체를 ㅡ 대중매체의 그 모든 가능성과 잠재력을 ㅡ 치료 수단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증상을 비추어주는 거울로만 활용하고 있지요. 그 밖에도 (언론계나 문단에서는) 인간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요. 비하적으로 생각하지요. 아시겠어요? 인간을 소중한 존재로, 가치 있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나는 지금 일흔두 살인데, 몇 년 전부터 캘리포니아에 갈 때마다 비행 수업을 받고 있어요. 한번은 비행 교관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서 이륙해 저기에 착륙하려 하는데 옆바람이 불면, 목표 지점에서 벗어나 더 남쪽에 착륙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원래 지점보다 약간 북쪽을 목표로 해야 하지요. 미리 '보정'을 해야 하는 것이에요.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를 폄하하면 그를 망치게 됩니다. 반면 그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가치 있게 여겨주면, 그가 추구하는 일을 이루게끔 도울 수 있어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에요. '사람들을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만 대하면 그들을 더 나쁘게 만들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을 마땅히 되어야 할 모습으로 대우해주면, 그를 마땅히 가야 할 곳으로 데려갈 수 있다.' 이것은 제 비행 교관의 말이 아니라, 괴테가 한 말입니다." (81-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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