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마흔이 됐다!"
환호할 정도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네요.
간사이에 거주하는 만화가 오즈 마리코인데요. 자신의 마흔을 자축하며 달콤 쌉쌀한 일상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네요.
일단 만화가의 책이라서 마음에 들었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이라는 문구에 홀라당 넘어갔네요.
《기분 좋은 마흔이 되고 싶어》는 오즈 마리코 작가의 만화, 그림 에세이예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마흔 이후에 일상을 담고 있네요. 소소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 저자의 삶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네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기분 좋은 마흔의 마음가짐'이네요.
"'포기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10대 때는 잠까지 희생하며 자기도 모르게 밤을 새워버린 적도... 특히 창작에 있어서는 옛날부터 포기를 잘 못하는 성격이었어요. 20대 때는 주위 사람과 나를 곧잘 비교하고... 사무직으로 어찌어찌 생활하며 일 년 동안 그림일기 블로그를 열심히 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만화가가 되는 건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게 좋을지 몰라... 그 일기가 단행본이 되어 30대에 만화가로 데뷔... 포기한다는 선택지 덕분에 진짜 나 자신을 내보일 수 있었던 것 같아. 어쩌면 생각과 다르게 '포기한다'는 게 나쁜 일만은 아닐지도!?"
(104-105p)
저자는 '포기한다'라고 표현했지만 '최선을 다한 다음에 결과를 받아들인다'라는 의미로 여겨지네요. 열심히 노력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절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것을 '포기하는 연습'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마흔이라서 마음의 회복탄력성이 더 커진 게 아닐까요. 주변에 휩쓸리거나 흔들리지 않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힘, 더 단단하게 성장하는 심리적 체력이 생긴 거죠. 마흔이라고 다 똑같은 마흔이 아니듯,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의 질도 달라지는 것 같네요. 저자는 마흔이 되어서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 것이고, 누군가는 이미 어린 나이에도 단단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종종 '나잇값을 하자.'라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나이들수록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삶, 저 역시 오늘보다 내일이 더 멋진 사람이고 싶어요.
오즈 마리코 작가처럼 기분 좋은 마흔이 되고 싶다면, 물론 마흔의 삶이란 정해진 답이 없지만 그럼에도 살짝 미소짓게 되는, 소소하지만 매우 소중한 행복을 찾는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나 혼자 여행에서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을 누리는 모습은 멋진 마흔으로 인정하네요. '불러내는 용기'는 적극 활용할 만한 팁이네요. 오즈 마리코 작가의 일상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친밀감이 생겨서, 왠지 마음 속 친구 같더라고요. 일방적인 친구 사이지만 언제든 책을 펼치면 만날 수 있는, 다정한 친구가 생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