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투덜대고 짜증을 부리면서도 왜 그런지 모른다고?
사춘기 아이의 마음은 이랬다가 저랬다가 도통 알 길이 없네요. 과연 아이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요.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4명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청소년 10명 중 2.5명이 1년 이내 우울감을 경험하며, 상담 유형 1위는 정신건강 고민 43.7%, 2위는 대인관계 24.2%, 3위는 학업과 진로 문제 9.3%로 정신건강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네요. 청소년 10명 중 8명은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평균도움인원은 2017년 4.2명에서 2025년 3.7명으로 감소했고,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상승하고 있어서 청소년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네요.
까칠하게 구는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부딪히지 말고, "지금 마음이 많이 복잡하구나. 진정되면 그때 이야기하자"라며 단호하면서도 부드럽게 대응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는데 현실은 가장 나쁜 선택을 할 때가 많네요. 당장 눈에 보이는 말과 행동이 반항처럼 느껴져서 섭섭함, 배신감, 분노, 슬픔, 절망 등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쓰나미처럼 몰려와서 쾅!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거죠. 아이의 말과 행동을 지적하느라 정작 가장 중요한 아이의 마음은 외면했던 것 같네요. 바로 그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여러 다양한 고민을 철학으로 풀어낸 책이 나왔네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자녀를 둔 부모들이 먼저 읽어봐야 할 책이네요.
《괜찮아, 철학이 너를 도와줄 거야》는 조성군 쌤의 책이에요.
이 책은 마음속 고민이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마음쌤의 철학 상담실이라고 하네요. 책의 구성이 독특한데, 5주간의 방송 프로그램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주 5일, 총 25일간의 특집이네요. 프로그램 제목은 '마음을 안아 주는 철학 상담실', MC는 마음쌤이고, 함께하는 친구로는 초등학생 윤이가 나오며, 매회차마다 고민 주제에 알맞은 게스트 2명을 초대하는데, 게스트들의 정체가 바로 유명한 철학자 50인이네요. 어렵게 느껴졌던 철학과 답을 찾을 수 없어서 막막했던 고민들이 철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며 방향을 찾아가게 만드네요. 기분 나쁜 지적이나 일방적인 명령이 아닌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하나씩 알아가고, 배우며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몽테뉴 : 내가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 공부한 과목명을 알려줄까? 그건 바로 '나, 몽테뉴'였어. 어른이 될 때까지도 아버지가 시킨 대로만 사느라, 잘 몰랐던 나 자신을 꼼꼼히 관찰하기 시작했지. 내가 진짜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두 알고 싶어서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실험을 해 보기도 했어.
윤 : 오, 자신에게 어떤 실험을 하셨어요?
몽테뉴 : 내가 아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모든 지식을 다 의심하고 확인해 봤단다. 예를 들어 고양이와 놀 때 '내가 고양이를 갖고 노는 것인지, 고양이가 나를 갖고 노는 것인지'도 내가 고민해 본 주제 중 하나였어. 그동안 내가 안다고 믿고 있었던 지식은 몸소 체험한 후에야 비로소 내 것이 되었고,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었지. 그리고 나를 온전히 알게 되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단다.
마음쌤 : 몽테뉴 선생님, 정말 재밌는 분이지요? 선생님은 당시 진짜 별난 사람으로 유명했어요. 하지만 "나는 나를 연구한다."라며 남들 눈치를 보지 않고 꿋꿋하게 공부하셨지요.
윤 : 저는 몽테뉴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전에 달리기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뛸 수 있는지 확인해 본 적이 있거든요. 또 떡볶이를 먹으면서 내가 어느 정도의 매운맛을 먹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본 적도 있죠. 저도 몽테뉴 선생님처럼 제 자신을 더 알아 가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나에게 더 도움이 될지, 무엇을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거예요.
(29-30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