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안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 누구든 간섭할 수 없어요. 왜 그 사람을 좋아하냐고, 혹은 싫어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그냥'이라고 말하잖아요. 딱히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마음이 저절로 하는 일인 거예요. 하지만 그 마음을 드러낼 때는 신중해야 해요. 나 혼자 좋아한다고 해서 상대에게 부담을 줘서도 안 되고, 반대로 싫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일방적인 표현은 상대에게 폭력이 될 수 있어요. 서로 다르니까, 그 다름을 존중하기 위한 기본적인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함께 잘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요. 우리는 종종 섣부른 판단으로 상대방을 오해하고, 나쁜 말들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힐 때가 있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고, 장난이었다고 변명하는 건 너무나 비겁해요. 악성 댓글, 악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달에서 아침을》은 이수연 작가의 그림에세이네요. 예쁜 그림책 속에 따끔따끔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이 책에는 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들을 곰, 토끼, 비둘기 등등 동물들의 모습으로 그려냈네요. 무심하고 두루뭉술한 성격의 곰은 옆집에 사는 토끼와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예요. 처음엔 친하게 지냈는데 어떤 친구들이 말 없는 토끼를 건방지다고 이야기하고, 이상하다고 떠들면서 점점 멀어지네요.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토끼를 곰은 모른 척, 방관하고 있네요. 왕따라는 학교 폭력 속에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는 관계를 아름답고 예쁜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마음이 아팠어요. 이수연 작가는 우연히 보게 된 기사 속 한 학생의 마지막 편지가 이 책의 시작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네요. 십대 시절, 토끼였고 곰이었고 고양이였던 자신에게 이 책을 만들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무엇보다도 지금 이 순간에도 고독 속에 갇혀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이 널리 읽혀지면 좋겠어요. 곰이든 토끼든, 비둘기든, 그 어떤 모습이든간에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 테니까요. 잘하고 있다면 쭉 끝까지 해내라고, 잘못 행동하고 있다면 얼른 정신을 차리라고,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이야기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