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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의 서재
  • 대오염의 시대
  • 정선화
  • 18,900원 (10%1,050)
  • 2026-02-19
  • : 68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비오는 날 우산 없이 비를 맞는 것이 낭만이던 시절이 있었죠.

요즘엔 일기예보가 비교적 잘 맞기 때문에 예전처럼 예상치 못하게 소나기를 맞는 경우가 거의 없을 뿐더러 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걱정 때문에 비를 피하게 된 것 같아요. 산성비를 직접 맞는다고 해서 정말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 아니지만 대기오염으로 비와 눈도 깨끗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해요. 이렇듯 우리가 보이지 않는 오염을 걱정하게 된 것은 첨단 분석 기술의 발달로 환경과 생명체에 오염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그 오염 정도를 알게 되면서부터예요.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현재 어느 정도로 오염이 되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지구의 환경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체감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대오염의 시대》는 '28년 차 환경정책 전문가가 진단한 오염의 과학'이라는 오염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다룬 책이네요.

저자는 정부 공인 약사이자 독성학 전공자로서 과학자이고 싶었지만 행정가가 되어 과학이 명확히 답하지 못하는 각종 환경 현안에 대해 어떤 식이든 당장의 답을 내야 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보이지 않는 위험에 대한 대응이 지나치거나 부족하기 쉽다는 걸 깨달았다고 해요. 생활 환경에서 접하는 각종 화학물질들이 장거리를 이동해 오염물질 배출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북극곰을 조용히 중독시키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네요. 보이지 않는 오염이 전 세계, 지구촌 청정 지역까지 깊숙하게 파고들었으며, 우리가 아는 오염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 이것이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이 책에서는 보이지 않는 오염, 그 이면의 과학 이야기로 시작하여 납과 프레온 가스, 살충제, 불소라는 기적의 물질이 가져온 공포, 기후 위기로 재부상한 오염과 일상 속 화학적 오염의 실체를 알려주고 있어요. 현재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는 새로운 화학오염 중 하나는 의약품, 정확히는 환경 잔류성 제약오염물질이라고 해요. 일부 의약품은 복용 후 체내 대사과정에서 충분히 분해되지 않고 배설되어 하폐수를 통해 환경으로 나오면서 생태계에 복합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거예요. 특히 생태계의 큰 위협 요인인 기후 변화는 오염과 결합해 더 큰 피해를 만들고,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네요. 대오염의 시대,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과학자들의 집단 지성으로 과학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네요. 그 해법으로 제시된 새로운 패러다임이 녹색화학이며, 생산부터 폐기까지 환경을 고려한 화학 공정을 의미하네요. 새로운 녹색 기술이 성공하려면 체계적 지원과 분야 간 연계가 필수이며, 무엇보다도 국제 협력이 가장 중요하네요. 국내적으로는 과학자와 시민, 행정기관 사이의 위험 인식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 오염을 물리칠 녹색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매일의 실천을 동반해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네요. 저자는 부족하다고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더 실천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라고 이야기하네요. 꾸준히 실천하는 개인이 많아질수록 희망은 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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