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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의 서재
  • 윤동주 필사
  • 윤동주
  • 15,120원 (10%840)
  • 2025-12-30
  • : 73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학창 시절의 추억, 가을이 되면 활짝 핀 국화꽃들과 함께 시화전이 열렸어요.

커다란 도화지에 좋아하는 시를 옮겨 적고, 그림을 그려 완성한 학생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죠. 이 책을 보다가 그때의 시화전이 떠오르더라고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윤동주 시인의 시들을 직접 따라 쓰며 음미할 수 있는 책, 《윤동주 필사》를 펼치면 시화전처럼 시와 그림이 어우러져 있어요. 하얀 바탕에 파란 꽃문양으로 꾸며진 양장본이라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책이네요. '별과 바람 그리고 나를 힐링하는 시간'이라는 부제가 적혀 있는데, 말 그대로 나 자신을 위한 선물 같은 책이네요.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잖아요. 무엇을 할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인데 이 책은 두 가지를 누릴 수 있어요. 시가 주는 깊은 감동과 필사가 주는 즐거움, 그래서 힐링이 되는 거예요.

일단 책을 펼치면 은은한 미색 바탕에 시 목록이 나와 있어요. 첫 번째 시는 서시, 그 다음은 자화상, 소년, 돌아와 보는 밤, 병원, 새로운 길... 수록되어 있는 차례대로 읽고 쓸 수 있지만 마음 가는 시를 골라서 쓸 수 있어요. 각 시마다 수채화풍의 예쁜 그림들이 있어서 시각적으로 훨씬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네요. 하루 중 가장 고요한 밤 시간, 자기 전에 《윤동주 필사》를 꺼내어 힐링의 시간을 가졌네요.

"별 헤는 밤 /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를 읽으면서 스물여덟의 짧은 생애를 살다간 시인의 청춘을 생각했어요. 윤동주 시인의 자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영영 그의 찬란한 청춘을 기억하지 못했을 거예요. 치열한 자기 성찰과 고뇌, 그 순수한 영혼의 언어들이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네요. 요즘 세상은 무치,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그야말로 양심 없는 자들로 인해 혼란한 지경인데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마음 정화의 시간을 가졌네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8-9p) <서시>를 읽을 때마다 시인의 마음처럼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네요. "누나! /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 흰 봉투에 / 눈을 한 줌 넣고 / 글씨도 쓰지 말고 / 우표도 붙이지 말고 / 말쑥하게 그대로 / 편지를 부칠까요? / 누나 가신 나라엔 / 눈이 아니 온다기에." (162p) 추운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시, <편지>를 읽으면서 시인에게 마음의 편지를 보냈네요.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눈부시게 하얀 눈처럼, 우리 마음속에는 영원히 아름다운 젊음으로 기억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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