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릴 적에 동화책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마법지팡이로 뿅! 뭐든지 될 수 있고, 어디든지 갈 수 있으니까요. 근데 정말이지 단 한 번도, 개가 되고 싶었던 적은 없었어요. 개를 좋아하지만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진짜 개가 되고 싶은 마음은 손톱 만큼도 없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펠릭스가 신기했네요.
《개가 된 소년 펠릭스》는 진짜 개가 된 소년 펠릭스와 펠릭스의 개, 메리 포핀스의 이야기네요.
펠릭스는 자신의 파란 담요 속에 어떤 마법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했고, 그걸 밝혀내려고 했어요. 망토처럼 둘러보고, 위에도 앉아 보고, 머리에 뒤집어써봤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죠. 뭘 해도 안 되자, 실망했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해봤어요. 그건 담요를 담요로 쓰는 것, 펠릭스는 자신의 개 메리 포핀스와 함께 담요를 덮고 누웠어요. 포핀스는 끝내주는 생각이 있다면서 뒷마당으로 소풍을 가자고 했어요. 사실 펠릭스는 포핀스가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어요. 펠릭스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샌드위치를 만들고, 물병과 담요를 챙겨서 마당으로 나갔어요. 잔디밭에 담요를 펼치고 샌드위치를 먹었어요. 그리고 포핀스와 수다를 떨다가, 숨바꼭질을 제안했어요. 담요 밑에 숨을 테니까 자신을 찾아보라고 말이죠. 미리 어디에 숨을지 말해 주고 어떻게 숨바꼭질을 하냐는 포핀스에게 펠릭스는 '담요를 꽉 붙든 펠릭스를 담요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어?'라고 부르면 자신은 담요 안에서 안 나오고 버티겠다고 했어요. 포핀스는 담요를 물고 당기고, 펠릭스는 담요 귀퉁이를 꽉 잡고 있었죠. 그러다가 담요가 확 벗겨졌고 펠릭스는 개로 변해 있었네요. 마법이 일어난 거죠.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펠릭스는 개로 변했고, 포핀스와 함께 똑같은 개의 모습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참으로 예쁘고 귀여웠네요.
"개가 되는 일에서 엉덩이 냄새 맡기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야. 그건 우리가 서로에 대한 모든 정보를 얻는 방법이지. 네가 소년 개인지 아니면 소녀 개인지, 마지막으로 먹은 게 뭔지, 지금 어떤 기분인지 같은 것들 말이야." 포핀스가 펠릭스를 돌아보며 말했다.
"나는 소년 개이고, 마지막으로 먹은 건 펠릭스의 최고 최애 일등 샌드위치고, 지금은 역겨운 기분이 들어." 포핀스가 다시 몸을 돌려 펠릭스를 바라봤다.
"개가 될 거라면 넌 엉덩이 냄새를 맡아야 할 거야."
"영원히 개로 있지는 않을 거야." 펠릭스가 말했다.
"누가 알겠어?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 정말 멋질 것 같지 않아?" 포핀스가 말했다.
"엉덩이 냄새를 맡아야 한다면 별로." 펠릭스가 대답했다.
"엉덩이 냄새를 맡는 대신에 다른 냄새를 맡아 보는 건 어때? 냄새 맡기 시합을 하는 거야!" (78p)
펠릭스와 포핀스의 대화가 재미있어요. 신나게 노는 건 즐거운 일이죠. 하지만 펠릭스는 다시 소년으로 돌아가고 싶었죠. 그러기 위해서는 고양이 검보의 도움이 필요한데 잘난 척, 못된 검보는 거절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개와 고양이라서 사이가 나쁜 게 아니라 꼬리 흔들기 등 서로 다른 보디랭귀지가 갈등의 원인이 된 거예요. 포핀스에겐 한없이 다정한 펠릭스가 고양이 검보와 티격태격 싸울 줄은 몰랐어요. 서로의 성향을 몰라서 생긴 오해였는데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눈다면 얼마든지 사이 좋게 지낼 수 있다고요. 귀염둥이 친구들의 좌충우돌 모험이 재미있고, 유익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