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이 들수록 중요한 것은 품격인 것 같아요.
보이진 않지만 느껴지는 향기처럼 품격이란 외적인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단단함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로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스스로 돌아보며 꾸준히 단련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찾았네요.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는 말의 품격과 글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필사책으로, '말하는 대로, 쓰는 대로 성장하는 데일리 루틴'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네요. 저자는 말의 품격이 곧 삶의 품격이기에 오늘의 한 문장, 그 한 줄을 필사하며 성찰하는 시간이 삶을 다루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네요. 이 책은 단순히 문장을 따라 쓰는 행위를 넘어 말의 온도와 글의 깊이를 이해하고 익힘으로써 자신을 단정히 세워가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마음 훈련 노트라고 할 수 있어요. 마음과 생각은 언어와 행동, 태도로 드러나기 때문에 반대로 언어가 바뀌면 마음의 결도 달라진다는 거예요.
"맑은 말을 하는 사람의 마음
ㅡ 맑은 말을 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그 사람의 말뿐 아니라 존재 자체가 잔잔한 평안을 준다.
말을 가꾸는 일은 곧 마음을 가꾸는 일이다. 우리가 매일 어떤 말을 입에 담는지가 우리의 내면을 닦아내고, 그 내면은 다시 말을 맑게만든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와 같다." _ <명심보감 > (14p)
좋은 글을 읽고, 깊이 음미하며 필사한 뒤에, '작가의 시선'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기록할 수 있네요. '가장 엷은 잉크가 가장 좋은 기억보다 낫다.' (178p) 이는 중국 속담으로, 기록하지 않으면 금방 사라져버린다는 뜻이라고 해요. 여기엔 중간에 '나만의 생각'을 적어볼 수 있는 공간에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필사는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고, 생각은 그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입니다." (165p), "기록은 삶을 붙잡는 가장 단단한 방법이다. 생각을 글로 남기는 순간,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토양 위에 놓인 건축물처럼 오래 버틴다." (178p)라는 말처럼 모래알처럼 흩날리는 삶의 순간들을 기록함으로써 단단히 붙잡을 수 있고, 사유의 씨앗이 자라나 지혜를 얻을 수 있네요. 그러니 필사 노트와 함께하는 10분이 나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로 매일 모든 것을 기적이라고 여기며 감사하게 살고 싶네요. 짧지만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첫걸음이 된 것 같아요.
"글쓰기, 세상에 없던 것을 불러내는 힘
ㅡ 우리가 글을 쓸 때는
아직 이름조차 없던 감정을 붙잡아 언어로 만든다. 막연했던 생각이 문장으로 엮이며, 존재하지 않던 개념이 형체를 얻는다. 글쓰기는 현실을 베끼는 일이 아니라, 현실의 틈에서 보이지 않던 무언가를 불러내는 마술과도 같다. 그런 형제들이 모이고 엮여 위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진짜 연금술사는 납을 금으로 바꾸지 않는다.
그들은 세계를 말(언어)로 바꾼다." _ 윌리엄 하워드 개스 (256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