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요근래 가장 많이 소개된 철학자들 중 한 사람일 거예요.
저 역시 쇼펜하우어의 책들을 최근에 많이 읽었거든요. 대부분 원서가 아닌 해설서 내지 아포리즘 형태였어요.아무래도 철학 이론이나 사상을 그대로 접하기엔 어려움이 있으니까요. 주요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통해 칸트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헤겔을 비롯한 당대 주류 철학자들의 관념론을 비판하며, 삶의 본질은 고통이며 의지에 의해 지배된다고 주장한 비관주의, 염세주의적 철학자였기에 당시 독일 사회 분위기와는 맞지 않았으나 오히려 방황하고 고뇌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실질적인 통찰을 주는 철학자로서 각광받고 있네요. 쇼펜하우어가 바라본 삶은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것이었고,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불교와 동양 사상, 예술을 통해 의지를 초월할 것을 제시했네요. 핵심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며, 맹목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찾도록 이끈다는 거예요. 삶은 고통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제시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책이 나왔네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은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가치를 매일 365일 한문장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년 일력이네요.
이 책의 편역과 편집을 맡은 에이미 리는 쇼펜하우어 일력 집필을 위해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에 올라와 있는 쇼펜하우어의 영어 작품을 모두 살펴보았고, 삶의 지혜가 될 문장들을 선별하였다고 하네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루 한 문장으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만날 수 있네요. 특별히 이번 일력에는 쇼펜하우어가 가장 사랑한 야곱 반 로이스달의 풍경화와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생전의 쇼펜하우어가 된 것처럼 그림을 감상하며 마음을 챙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네요.
1월 2일의 문장은 다음과 같아요.
"당신이 할 바를 다한 다음, 나머지는 운에 맡기라."
고대 작가가 한 말은 진실로 진리다. 세상에는 세 개의 위대한 힘이 있다. 서니토스, 크레이토스, 투추, 총명함, 도전정신 그리고 운.
나는 그중 마지막 것이 가장 힘이 세다고 생각한다.
이 문장 아래에 QR코드[ https://m.site.naver.com/1pXec ] 를 스캔하면 그리스어로 '서니토스, 크레이토스, 투추'라는 원어 발음을 들을 수 있어요. 쇼펜하우어가 사랑하고 인용한 문장 원문을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으로 그대로 들을 수 있어서 색다른 즐거움이 있네요.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365 일력으로 2026년 새해를 지혜롭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