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
청소년 시절에 봤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해줬던 말인데, 이때 처음 라틴어 문장을 알게 됐고 마음에 새기는 인생 문장이 되었네요. 그 뒤로 "아모르 파티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와 같은 삶과 죽음에 관한 문구를 접하면서 라틴어 문장이 곧 명언이요, 삶의 지혜가 담긴 격언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산초 티처의 111 라틴어 필사집》은 외대부고 라틴어 선생님, 산초 티처 조경호 선생님이 10대들을 위해 쓴 책이라고 하네요. 제목에서 '111'이라는 숫자는 여기, 이 책에 수록된 라틴어 문장의 개수를 의미하며, 각 문장마다 '시작', '정체성', '선', '습관', '건강'과 같은 주제가 달려 있어서 원하는 내용의 라틴어 문장을 읽고 필사할 수 있어요. 저자는 라틴어 문장을 한 줄 한 줄 옮겨 적는 행위가 단순한 필사 연습이 아니라 과거의 삶을 살았던 고대 사상가의 생각을 느끼며 쓰는 배움의 과정이자 사색의 시간이라고 설명하네요. 우선 첫 장에는 라틴어 발음이 나와 있어요. 영어와 다르게 발음되는 자음 여섯 개, 모음 발음 원칙, 장음과 단음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어서 기본적인 발음 규칙을 익힌 다음에, 직접 라틴어 문장을 읽고 따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음과 언어 구조를 파악할 수 있네요. 라틴어는 고대 로마 제국의 공용어였고, 현대 유럽 언어들인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등의 직접적인 모태이며, 영어 어휘의 약 절반 가량이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을 정도로 현대 언어에 끼친 영향이 막대하다고 하네요. 일상생활에서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죽은 언어, 즉 사어로 분류되지만 여전히 문화적 언어로써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격언으로써 삶의 성찰하는 데에 도움을 주네요. 익숙한 명언들을 라틴어 문장으로 다시 보니 새롭게 느껴지네요. 10대뿐만이 아니라 라틴어 문장 속 지혜를 만나고 싶은 모두를 위한 필사집이네요.
"시작이 반이다. Dimidium facti, qui coepit, habet. 디미디움 팍티, 쿠이 코에핏, 하벳."
_ 호라티우스 Horatius 의 『서간시 Epistulae)』 1권 2편에 나오는 구절. (12p)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란 실수 속에 머무르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것이다.
Cuius vis hominis est errare, nullius nisi insipientis in errore perseverare.
쿠이우스 위스 호미니스 에스트 에라레, 눌리우스 니시 인스피엔티스 인 에로레 페르세웨라레."
_ 로마 웅변가이자 철학가, 키케로 Marcus Tullius Cicero의 작품 『필립픽스 연설 Philippicae』 등장 어구. (98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