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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책] 톡 : 소문 말고 진실
  • 황지영
  • 10,080원 (10%560)
  • 2025-12-15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이들의 고민은 단순할 거라는 착각.

부모의 눈에는 여전히 아기 같겠지만 아이들은 이 순간에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네요.

그래서 하루하루가 다른 것 같아요. 어제는 해맑다가 오늘은 진지함 그 자체, 좋다고 했다가 금세 싫다면서 변덕을 부리니 도통 감을 잡을 수 없는데, 그럴 때 괜히 "너 사춘기니?"라고 말했다간 시끄러워질 수 있어요. 묵묵히 들어주고 지지해주는 부모, 아이들이 바라는 건 그게 아닐까 싶어요. 어리다고 해서 고민이 가볍지는 않더라고요. 아이들이 꾹 입을 다물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는 동화책을 읽다보면 좋은 방법을 찾을 때가 있어요. 근데 이 책은 구성이 완전 신기하네요. 요즘 아이들을 위한 톡 동화랄까요.

《톡 : 소문 말고 진실》은 황지영 작가님이 쓰고 송효정 작가님이 그린,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톡 동화라고 하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톡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첫 화면은 6학년 1반 친구들 열여섯 명이 있는 단톡방으로, 민지가 가출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네요. 재미있는 건 한 명이 "뭐야? 그거 사실이야?"라면서 민지의 가출 소식을 전하고, 누군지 알 수 없는 한 명이 "민지 쇼하는 거 아냐?"라는 톡을 쓰고 있다는 거예요. 오늘 민지와 연락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누군가 '가출'이라고 단정지으면서 '민지 가출 사건'으로 퍼지고 있네요. 아이들끼리 주고 받는 톡 내용을 보고 있자면,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라는 속담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네요.

민지는 전국 초등학생 독후감 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친구들의 축하를 받게 되는데, 모든 친구들이 똑같은 마음은 아니었네요. 우연히 민지의 엄마가 소설가라는 걸 알게 된 친구가 톡방에서 그 사실을 알리고, 민지의 독후감을 엄마가 써준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되면서 점점 일은 커지게 되네요. 이 동화는 톡 화면과 함께 'AI 챗프렌'으로 고민 상담을 하는 화면이 나오네요.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AI에게 털어놓는 아이들, 이것이 달라진 요즘 아이들의 일상인 것 같아요. 인간관계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 대부분의 고민은 여기에서 비롯되잖아요. 초등학생 6학년 친구들의 톡 화면을 통해 또래 아이들의 마음을 읽게 되네요. 누군가는 가볍게 던진 말이지만 당사자에겐 큰 상처가 된다는 걸, 그만큼 말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걸 모르진 않을 텐데, 진심으로 알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만약 나였다면 어땠을까,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스마트폰의 톡을 스크롤 하듯이, 종이를 넘기며 읽는 톡 동화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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