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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의 서재
  • 한 점 그림으로 읽는 경제
  • 김치형
  • 18,000원 (10%1,000)
  • 2025-11-26
  • : 3,25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그림 속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명화 감상의 기준에는 정답이 없어요. 보는 사람에 따라서 주관적인 감정과 해석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작품 자체의 미적 요소를 보고 느끼는 것에서 시작해 화가의 생애, 작품을 둘러싼 시대적 배경을 파악하면 더 깊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돼요. 여기, 경제 전문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그림 이야기가 나왔네요. 그림이 보여주는 돈, 경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한 점 그림으로 읽는 경제》는 명화 속 경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경제 초보 가이드북이에요.

저자는 한국경제TV 앵커이자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경제 이슈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경제뉴스 큐레이터, 김큐로 활동 중이라고 하네요.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이제껏 봐 왔던 명화들을 색다른 경제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어요. 2025년 세계 경제 이슈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네요. 전 세계가 트럼프발 관세 정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무역적자 해소가 당면 과제인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아름답다고 표현했는데, 저자는 이 발언을 듣고 인상주의 대표 화가 클로드 모네를 떠올렸다고 하네요. 아름답고 섬세한 빛과 색채의 변화를 표현한 모네의 그림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맞물려 역사 속에서 최근 경제 이슈까지 살펴보니 무척 흥미롭네요.

"모네는 연작을 그린 것으로 유명한데, 동일한 주제(대상)를 다양한 조건에서 여러 번 그리며 빛과 상황을 만들어내는 다름을 작품에 표현했다. ... 버려진 세관 오두막을 그린 연작은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바렌주빌 절벽의 허름한 오두막을 그린 작품으로, 오래된 세관 건물과 주변의 자연 풍광이 아름답게 묘사돼 있다. ... 노르망디 해안 절벽엔 왜 이런 세관 건물이 덩그라니 세워졌을까? 이는 나폴레옹 시대의 유물이다. 1805년 트라팔가 해전에서 영국에 크게 패한 나폴레옹은 해군력에 큰 타격을 입는다. 결국 군사력으로 영국을 정복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경제 봉쇄라는 카드를 꺼내든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하지 않던가? 미국이 이란을, 북한을 그리고 중국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려 하는 전략은 200여 년 전 나폴레옹이 이미 써먹은 전략이다." (19-21p)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잖아요.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 관세정책은 지난 30년간 이어진 WTO 체제를 무너뜨리고, 미국이라는 큰 장벽 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꼴이 되었네요. 나폴레옹의 대륙 봉쇄 정책은 결과적으로 나폴레옹의 몰락을 가져왔고,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은 이전에도 실패한 사례가 있어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부가 민심을 얻은 역사는 없어요. 생존과 권력, 돈이 흘러가는 역사가 수많은 명화 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저자의 말처럼 경제와 미술은 닮은 면이 많네요. 그림을 보면서 예술과 경제, 역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미술관에서 배우는 경제 수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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