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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의 서재
  •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 법상
  • 16,650원 (10%920)
  • 2025-11-11
  • : 2,570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와, 벌써 10년을 같이 했다니, 사람 말고 책이요.

제 책장에 꽂혀 있는 오래된 책들 중 하나가 법상 스님의 《눈부신 오늘》인데, 노란 표지의 꽃 그림처럼 환하게 마음을 밝혀줘서 종종 펼쳐보게 되는 책이거든요. 2015년 처음 읽은 뒤로 늘 곁에 있으니 든든한 마음 친구였던 거죠. 생각해보니 유일하게 읽은 법상 스님의 책이었네요. 왜 한 권뿐이었을까, 아무래도 읽었으나 읽지 못한 것들이 남아서 여전히 마음공부 진행 중인 게 아닐까 싶어요. 그 연장선에서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을 읽었네요. 법상 스님의 신간인 줄 알았던 이 책은 무려 20년 전, 법상 스님이 출가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20대 후반의 기록이라고 하네요. 2025년 다시 새롭게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 되었네요.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마음공부의 출발점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거든요. 인생 한 방, 언제 올지 모르는 대박을 기다리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삶의 지혜에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을 배웠네요. 이 책은 우리를 그 깨달음의 길로 이끌어 주네요.

"20여 년 만에 다시 책을 내놓으며 그 당시 품고 있던 발원이 떠올랐다. 어린 날의 나처럼 힘들고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이 '괴로움 소멸'의 가르침을 언제까지고 널리 펼치기를 바라는 서원. 생각해 보니, 첫 발심 출가한 그 초년생이 쓴 씨앗의 책이 20여 년이 지나 서원의 꽃으로 피어 결실로 회향된 책인 것만 같다. ... 불교, 선, 명상은 결국 누구에게나 괴로움을 여의고 완전한 행복, 평화, 자유의 길을 안내하는 공부다. 이 종교에는 형식도 틀도 신자도 없다. 그저 누구나 찾아와 진정한 자기를 찾고, 자신이 느끼는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 소멸하며, 결국 늙고 병들고 죽는 일체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공부다. 바로 '당신'이 해야 하는 공부다." (6-7p)

불교에서는 일체 모든 것들을 전부 인연 따라서 왔다가 가는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네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 인연 따라 오고가는 것에 자기 식대로 분별 해석 판단을 가하여 좋은 것에는 집착하고 싫은 것은 미워하니까 이것이 모든 괴로움을 불러오는 원인이 되는 거예요. 저 역시도 10년 전에는 그러한 마음 때문에 몹시 힘든 시기를 보냈네요. 인연의 법칙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니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내맡긴다는 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렸네요. 이러한 진실의 관점에서 보자면 삶에 대박은 없다는 것, 그 대박이란 발상 자체가 자기 생각으로 만든 분별 망상이며 욕망이라는 거예요. 인생의 진정한 대박은 어렵게 만들거나 힘들게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늘 있는 것이기에 진정한 자기야말로 사라지지 않는 대박이라는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네요. 진정한 대박 사건은 우리 모두의 기본 상태이며 늘 우리가 매 순간 쓰고 있다고, 결국 우리 삶은 이미 대박임을 깨달아야 해요.

"삶의 목적을 '누구처럼 되는 것'에 두지 말고 그저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살아보라. 그것은 늘 완성형이다. 무엇을 더 할 것이 없다. 지금 이대로의 나를 꽃피우기만 하면 된다. 있는 그대로에 만족하고 사랑하며 자기답게 살면 된다. 그것은 다 되어 있다!" ( 218p)

"깨달음을 얻었다 한들 그것이 세상으로 회향(回向)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참된 지혜가 아니다. 참된 지혜는 이 세상의 아픔을 바로 나의 아픔이기에 내 것과 네 것이라는 차별이 없는 동체대비의 자비 정신이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동체에서 나오는 대자대비의 정신이야말로 나 자신과 이웃, 이 온 세계를 밝히는 지혜와 자비의 근본정신이자 실천행이다." (3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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