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아의 기분은 록쇽쇽
두두북 2024/08/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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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아의 기분은 록쇽쇽
- 박진경
- 12,600원 (10%↓
700) - 2024-07-29
: 2,099
2024년 제3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대상작
엉뚱, 발랄! 유쾌, 통쾌한 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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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쇽쇽, 록쇽쇽한 기분이 도대체 뭘까? 입에 촥 달라붙는 제목과 간장 작가님의 귀여운 그림만으로도 마음을 사로잡는 동시집이다. 통통 튀는 시어, 신선한 발상이 돋보이는 총 42편의 동시가 3부로 나뉘어 수록되어있다. 1부 <선아의 기분은 록쇽쇽>에는 학교생활과 교우 관계, 2부 <꽝꽝나무에 숨을래>에는 가정과 일상생활, 3부 <니하오, 말하는 몽실이>에는 자연과 동식물을 소재로 한 동시가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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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동시는 #세종대왕님께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부터 '하햐허혀호효후휴흐히'까지, 글자 배열로 만든 4단 한글 케이크가 너무 재밌다. 한글 공부는 덤. 자, 읽어봅시다.
기존의 틀을 벗은 말놀이 같은 동시들이 록쇽쇽의 매력 포인트다. '또/ 오/ 옥' 세 글자만으로 살랑 떨어지는 단풍잎의 모습이 그려지고 (32쪽_ 야외 스케치), '--- ---- 팟!/ ---- ---- ---팟!' 할아버지 댁 마당에 앉아 힘껏 포도씨를 뱉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누가누가 더 멀리 뱉나. (50쪽_ 대피 소동)
유정이가 절대 소리 내서 읽지 못하게 하는 동시는 #몽실
'여름에 태어난 몽실이/ 여름에 이곳에 묻었어/ 봉숭아를 심었더니/ 꽃가지는 쑤우욱쑥/ 꽃잎들은 토실토실/ 봉숭아 물들인 내 손끝에서/ 날마다 몽실몽실 내게 말해' (80~81쪽_ 몽실 일부) 손톱을 사알살 몽실이를 쓰다듬듯 하면 몽실이가 기도가 되어준다. 쓰담쓰담, 이별은 참 슬프다.
엄마와 아이의 눈물을 담은 #안들키려고, #파앙파앙양파 두 동시도 마음에 뭉클 와닿았다. 하품한 거거든! 엄마 모올래 주룩 흐르는 눈물을 닦는 씩씩한 윤경이, 타당타당 양파를 썰며 파앙파앙 우는 엄마. '울고 싶은 날마다 벌컥 냉장고 열고/ 가족 몰래 숨겨 놓은 양파 찾는 거/ 내가 다 안다! / 내가 울면서 하품하는 것처럼/ 엄마도 안 들키고 싶은 거/ 내가 잘 안다!' (48쪽_ 파앙파앙 양파 일부)
경상도 사투리를 살리지 못해서 할머니댁에 동시집을 들고 가기도 했다. 록쇽쇽에 아이의 흔적이 차곡히 쌓이는 중. 물론 이해하지 못한 동시들도 있다. 마음에 묻은 때를 하나씩 벗기면서 읽다 보면 언젠가 느낌이 오겠지. 수수께끼를 풀 듯 하나씩, 유정이와 숨은 의미를 찾아보고(만들어 보고) 있다. 어디 힌트 없나....
#선아의기분은록쇽쇽
#시_박진경
#그림_간장
#비룡소
#2024_08_20
#연못지기36기 #2차도서 #동시집 #북스타그램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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