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무지개님의 서재
  •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 에미코 진
  • 16,200원 (10%900)
  • 2024-07-25
  • : 250
세상에서 가장 슬픈 거짓말쟁이, 미카
부끄러운 진실보단 완벽한 거짓을 만들기로 했다!

_

서른다섯 미카의 삶은 그야말로 엉망이다. 연애는 최악으로 끝났고, 친구 집에 얹혀사는 신세. 직장에서는 또 해고당했다. 진지하게 심신 미약 상태에서 받은 한 통의 전화.

"저는 페니라고 하는데요. 페넬로페 켈빈이요. 제가 그쪽 딸인 것 같아요."
(24쪽)

열아홉 살에 낳은 후 입양 보낸 딸이었다. 내심 이런 순간이 오기를 바란 적도 있었다. 딸의 목소리를 듣게 될 날. 페니는 미카에 대해 알고 싶어 했고, 미카는 탁한 물에 천천히 가라앉는 돌멩이같은 삶 대신 이야기를 꾸며내며 자신을 더욱더 밝게 칠했다. 거짓말, 그게 딸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페니가 만나러 온다고 하기 전까지는. 미카는 거짓말을 현실로 만들기로 한다.

"그 애가 자기 친엄마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어. 난 그 애가 존경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195쪽)

거짓말로 쌓아 올린 완벽한 세상은 미카의 엄마가 나타나는 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진실과 거짓, 뭐가 더 나은 걸까. 부끄러운 진실보단 완벽한 거짓이 낫지 않은가? 미카는 잃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_

이민자, 입양, 성폭력, 거짓말과 같은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재밌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수많은 사랑과 우정, 희망이 있다. 딸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읽다가, 또 나의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면서 미카의 이야기에 몰입했다.

20년 전쯤 아기를 입양보낸다던 한 고등학생 엄마도 생각나고..... 그 아기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페니처럼 잘 자랐을까.

세상에, 토머스랑? 보수적인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달달한 흐름도 그들의 감정을 서서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공감하면서, 마구 응원하게 된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진짜 원하던 삶을 되찾길. 소설 속 모두의 행복과 피터의 불행을 빈다.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본 듯하다. 500쪽이 훨씬 넘는 완벽한 거짓말은 책을 덮고도 여운이 오래 남는다.

_

너는 참 따뜻했고, 네가 나를 만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 나는 미안하다고 속삭였어. 너를 너무도 원했지만,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그렇게 1분 정도 너를 꼭 안았던 것 같아. 그리고 보내줬어.
(11쪽)

미카는 다른 사람들과 페니를 공유하고 싶었다. 미카가 춤을 출 때 엄마가 느끼던 감정,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만든 사람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미친 충동이 아마 그런 것이었을까. 그 아이의 모든 것을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고 싶었던 걸까.
(169쪽)

딸은 엄마의 두 번째 기회가 아니다.
(509쪽)

#완벽한미카의거짓말
#에미코진
#모모

#2024_08_20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기록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