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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yk님의 서재
  • 라디오 포포프
  • 안야 포르틴
  • 14,400원 (10%↓800)
  • 2024-07-30
  • : 187

아홉 살 알프레드는 엄마는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아빠는 알프레드의 존재를 잊은 듯

항상 집을 비웠다.


나는 아빠와 함게 진흙 길에 있는 아파트에 살았다.

아니, 따옴표를 써서 '살았다''고 해야 할 거다.

아니, '아빠와 함께'에 따옴표를 치는 편이 나을 텐데,

아빠를 집에서 본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말로만 넓은 아파트에 아빠와 함께 살았단 거지, 실은 아빠가 집에 없는 동안 이 거실과 침실 두 개, 부엌이 있는 곳에 보관된 셈이었다....

라디오 포포프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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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는 아빠가 어디로 갔는지 언제 돌아올지

알지도 못한 채 혼자 지내고 있었다. 보통은 떠나기 전에 먹을거리를 사두곤 했지만 이번에는 장 봐 두는 것도 용돈을 남겨 두는 것도 잊어버리고 집을 비운 지 한 달여가 지나가고 있었고, 전기도 끊겨 어둠 속에서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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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밤, 바깥에서 침입자의 소리가 들렸고 침입자인 줄 알았던 사람은 신문배달원이었다. 신문배달원이 우편함에 넣고 간 신문 속에는 사과 한 알과 회색 뜨개 양말, 그리고 냅킨으로 감싼 샌드위치가 들어 있었다. 덕분에 끼니를 해결한 알프레드는 다음 날 밤, 침입자와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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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의 정체는 바로 신문을 배달하며 잊힌 아이들을 도와주던 아만다였다. 알프레드는 아만다의 일을 도와주며 아만다를 따라나서게 되는데, 아만다는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세상의 가장자리에 있는 산딸기 죽 색깔의 나무 집에 살고 있었다. 아만다는 잊힌 아이들의 존재를 느끼고 그중에 누군가 한숨을 쉬면 항상 떨리기 시작하는 특별한 귀를 가진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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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는 아만다의 집에서 함께 지내다가 우연히 다락에서 낡은 라디오 송신기를 발견하게 된다. 두 사람은 잊힌 아이들을 위해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하고 방송 이름은 실제 이 라디오 송신기의 초기 개발자인 러시아의 알렌산드르 스테파노비치 포포프의 이름을 따 '라디오 포포프'로 하기로 한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새벽 3시, 잊힌 아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물하게 될 신비하고 아름다운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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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바람이 갈비뼈 사이로 들어와 내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었다. 오늘 밤에 내가 겪은 모든 일고 상관없이 나는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남자아이가 오늘 밤 행복하다면 다른 잊힌 아이들도 아마 같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적어도 밤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는걸, 그래, 정말로 들었다는 걸 깨닫도록 도와줄 수 있을 거다. 날이 밝아 아침이 오고 잠자리에 들면서

나는 딱 하나만 생각했다. 라디오 포포프...

라디오 포포프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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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가 사는 나라, 행복한 지수가 높은 나라로 연상되는 핀란드에서 아동학대라는 소재로 화제가 된 문제작 '라디오 포포프'는 2020년 핀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핀란드아동문학상]을 받으며 그해 최고의 어린이책으로 뽑혔다. 아동학대란 단순히 신체적, 물리적인 폭력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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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무관심과 방치, 정서적인 지지 없이

돌봄과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또한 아동학대라는 사실을 다루고 있다.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어른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도 누리지 못하는 말 그대로 어른들과 사회에서 잊힌 '잊힌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으로서의 책임감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또 한 아이의 엄마로서 나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인지..돌이켜보는 시간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아만다와 같이 밝은 귀를 가진 어른이 누구에게 도움도 요청하지 못하고 숨죽여 울고 있을 아이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현실에서도 이처럼 마법같이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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