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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님의 서재
  • 뭉클하면 안 되나요?
  • 마스다 미리
  • 13,320원 (10%740)
  • 2015-09-08
  • : 995

뭉클, 산뜻, 비슷한 말에 뭐가 더 있을까. 이런 식의 약한 떨림을 일으키는 말과 상황. 괜찮은 정도를 넘어서 좋기까지 하다. 강렬하고 깊이 황홀하게 하는 대신에 살짝, 살풋, 은근히, 미묘하게 내 감정을 흔들어 주는 일깨움. 나도 동감하게 된다. 


작가는 40이 넘은 미혼이다. 그래서 약간의 뻔뻔스러움을 내보이며 남자들을 관찰하고 말을 건다고 한다. 그렇게 되었노라고 시원하게 인정하면서 젊은 남자들로부터 얻는 신선함을 즐거움으로 바꿔 받아들인다. 따라 하고 싶어지는 태도다. 구체적인 상황이나 취향은 나와 일치하지 않는 게 많지만 순간순간을 포착하여 뭉클한 기분을 느낀다는 그 자체는 나도 얻어야겠다 싶다. 이런 게 일상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는 비결일 테니까. 


다만 작가만큼 부지런하지 못하니 일일이 기록으로 남기지는 못할 것이고, 또 그 상황을 이처럼 아늑하고 간결한 그림으로도 나타내지 못할 것이니 그게 좀 아쉽다. 그래도 폰에 재미삼아 메모를 남겨 볼까. 오늘 슈퍼에서 만난 젊은 남자의 어떤 점이 나를 뭉클 혹은 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고.(나는 '뭉클'보다 '산뜻'이 더 좋다.)  


그보다는 이런 형용사를 좀더 찾아 봐야겠다. 상당히 기분을 좋게 해 주는 말이다.  (y에서 옮김20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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